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카페24는 시초가보다 200원(0.24%) 오른 8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5만7000원) 대비 48.2% 오른 8만4500원으로 결정됐다. 카페24의 주가는 장중 9만47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날 종가는 상장 전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던 주가에 근접한 모습이었다. K-OTC에서 지난해 초 약 1만 원에 거래되던 카페24의 주가는 이후 꾸준히 상승해 7일 9만5500원을 기록했다.
카페24는 앞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공모청약에서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지난달 23일과 24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672.7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희망 공모가 밴드(4만3000~5만7000원)의 최상단으로 공모가가 결정됐다. 이어 3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일반공모청약에서는 731.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 3조7530억 원의 증거금이 몰리기도 했다.
이런 추세라면 주관사가 풋백옵션(환매청구권)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상장요건에 따라 일반청약자는 상장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공모가격의 90%인 5만1300원으로 주관사에 환매를 청구할 수 있다. 하지만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유지될 경우 시장에서 매도하거나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보유할 가능성이 높다.
카페24 이후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인 테슬라 요건상장의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관사의 풋백옵션 부담을 조건부로 완화하는 방향으로 코스닥 상장요건이 개정되는 데다, 테슬라 1호 기업의 성공으로 주관사 및 거래소 상장심사에 대한 신뢰가 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카페24의 성공을 테슬라 요건 전체로 확대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페24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성장성에 대한 기대도 있어 주가가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이라며 “향후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한 기업에도 유사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