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삼성생명 본사 대거 압수수색

입력 2008-03-1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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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전산자료 및 문서 확보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특검 연장 둘째날인 11일 오전 10시 삼성생명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50분경 수사관 6명을 서울 중구 태평로 소재 삼성생명 본사에 보내 주요 주주들의 소유 주식에 대한 배당금 지급상황 등에 관한 전산자료를 다운로드 받는 한편 관련 문서를 확보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29일에도 수사관 2명을 동사에 보내 비자금 관련 전산자료를 다운로드 받아 확보했지만 이번 압수수색은 주요 전산자료 및 문서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검팀은 '이건희 삼성 회장과 그 가족들이 전현직 임직원 명의의 차명 계좌를 다수 소유하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석 특검보는 "삼성생명의 법인주주 및 여러 개인 주주들 중 다수가 전.현직 임원들이었다"며 "이들의 소유 주식에 관한 배당금 지급상황 등 관련 자료를 압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지탱하는 금융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참여연대 등은 지난해 말 이건희 회장 일가가 이 회사 주식의 16.2%(324만4천800여주)를 임원 명의로 보유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시민단체들은 삼성측이 그룹 지배권 대물림을 위해 차명주식을 이 회장 일가의 명의로 실명화할 경우 1조원 이상의 증여세 및 가산세 부담, 금산법(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문제를 안게 된다고 지적했었다.

한편 특검팀은 11일 오후 김용철 변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삼성의 정.관계 및 법조계 뇌물로비 의혹을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사제단의 `2차 폭로' 외에도 지난해 11월12일 검찰총장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현 대구고검장), 국가청렴위원장 등 검찰의 전ㆍ현직 고위 간부가 떡값 검사 명단에 포함돼 있다는 `1차 폭로' 내용에 대해서도 구체적 진술을 들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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