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스위스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최초의 ‘평화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 개최국이라는 점에서 베르세 대통령의 방한이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평화 올림픽’으로 치르기 위해 스위스와 긴밀히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인사했다.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이후 세계 2차대전으로 중단되었다가 12년 만에 중립국 스위스에서 개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중립국감독위원회 일원인 스위스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기여해준 점을 평가하고,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간 대화와 화해 분위기가 올림픽 이후에도 지속할 수 있도록 스위스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두 정상은 2016년 7월 슈나이더-암만 대통령의 방한과 이번 베르세 대통령의 방한 등 정상급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4차산업 혁명에 대비해 빅데이터, 보건산업, 생명과학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두 정상은 이번 베르세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한-스위스 생명과학 이니셔티브 위원회’가 출범하게 된 것을 환영했다. 생명과학 이니셔티브 위원회는 한국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원, 스위스 연방교육·연구혁신청(SERI) 등 양국 정부 기관을 포함해 관련 분야 민간 전문가, 기업인 등 15인으로 구성된 양국 보건·의료 협력의 공식 소통 창구다. 특히 스위스의 발전된 기초과학과 한국의 첨단 산업기술을 활용한 호혜적 협력을 통해 양국 간 보건?의료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평화 올림픽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스위스와 첫 경기를 치르게 된 데 대해 관심을 표명하며, 양측 모두의 선전을 기원했다.
베르세 대통령은 이번 방한 중에 올림픽 개막식 참석, 보건복지부 장관 면담, 한·스위스 생명과학 이니셔티브 위원회 출범식 참석 등의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이날 회담에 스위스 측은 카스텔무르 주한대사, 로이 연방경제정책청 양자경제관계대사, 브랜들레 대통령 비서실장, 라몽 공보국장, 할러 대통령 보좌관이 배석했다. 우리 측은 강경화 외교부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