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교체 주기 길어지는 애플에게 돌파구 될 것이라는 분석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애플과 아이폰을 구매하려는 고객을 대상으로 낮은 수준의 금리로 대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999달러(약 108만 원)에 달하는 아이폰X(텐)을 포함해 아이폰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에게 신용카드 대출보다 저렴한 금리를 적용해 대출하는 프로그램을 고안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논의는 현재 물밑에서 협상이 진행 중일 뿐 양사 간 협상이 결론을 맺지 못할 수도 있다.
애플은 2015년부터 씨티즌파이낸셜그룹과 손을 맞잡고 비슷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폰을 최신 기종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기존 아이폰 고객을 대상으로 무이자 대출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골드만삭스는 2016년 출범한 인터넷 개인 대출 플랫폼 ‘마커스’를 중심으로 소매금융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커스는 출범 이후 작년 11월 기준으로 13만300건의 대출을 성사했으며 그 규모는 20억 달러(약 2조1780억 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계산대에서 소비자에게 대출을 해주는 ‘판매 시점’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준비 중이다.
애플은 소비자들이 아이폰 교체 주가가 길어지고 있는 점을 의식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아이폰 교체 주기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골드만삭스와의 협업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폰 구매 시 낮은 금리로 대출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하면 24개월마다 업그레이드를 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이는 곧 ‘윈-윈’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아이폰 교체 주기를 포함해 애플의 비즈니스 모델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 나오자 전문가들은 구독 모델로 전환할 것을 조언했다.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작년 12월 투자노트에서 “애플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특정 기간 일정 금액으로 매출이 나오는 구독 기반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넷플릭스 같은 모델을 빌려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리스하는 서비스를 하고 아이클라우드 등은 월 수수료를 내는 방식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