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ㆍ입학 특수 '일시적 현상'...정작 3월 말부터는 보조금 확대 '글쎄'
이에 따라 보조금 규제 일몰 후에나 보조금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던 소비자들은 이통사들의 때아닌 공짜폰 쏟아내기에 고개를 갸우뚱 거리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달부터 보조금 지급 규모를 늘린데 이어 KTF도 이달부터 보조금을 확대하고 있어 이통시장에 보조금 경쟁이 재현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졸업ㆍ입학 특수를 겨냥한 일시적인 보조금 지급 확대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소위 '대목'을 노린 이통사들의 마케팅 강화라는 해석이다.
따라서 지난달부터 이뤄진 보조금 확대가 보조금 규제가 일몰되는 오는 26일 이후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동안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보조금 경쟁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이통사들은 졸업ㆍ입학 특수가 끝나는 3월 말에는 보조금을 현 수준보다 오히려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이번 보조금 확대가 대리점 수수료 인상을 통한 추가 보조금 지급과 특가폰, 공짜폰 등 기획폰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졸업ㆍ입학 특수가 끝나면 확대된 보조금도 제자리를 찾을 전망이다.
또한 보조금 규제가 일몰되면 기존의 보조금 지급 기준이 아예 바뀌거나 수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KTF, LG텔레콤 등 후발사업자는 보조금 규제가 일몰되더라도 곧바로 보조금 확대를 통한 가입자 확보 경쟁을 벌이지 않고 일단 SK텔레콤의 눈치를 살피겠다는 전략이다.
이통 3사 중 한 사업자가 언제부터 보조금 지급을 확대해 가입자 유치에 나서느냐에 따라 나머지 사업자들도 대응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뜻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규제가 일몰되면 막강한 자본력을 무기로 한 SK텔레콤이 가장 유리하기 때문에 후발사업자들이 먼저 보조금 지급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번 졸업입학 특수도 SK텔레콤이 보조금 지급을 늘렸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보조금이 확대된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보조금, 3G 단말기로 쏠림현상 가속화
SK텔레콤과 KTF의 3G 시장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휴대폰 보조금이 3G 단말기로의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SK텔레콤이 3G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3G 가입자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사업자들이 3G 단말기에 대한 보조금 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KTF는 지난해 3월 WCDMA 전국서비스를 실시한 이후 현재까지 WCDMA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SK텔레콤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올해 3G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수밖에 없다.
3G 시장은 지난 2월 현재 KTF의 SHOW가 420만명으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SK텔레콤의 T라이브가 360만명으로 SHOW를 바짝 뒤쫓고 있다.
여기에 LG텔레콤이 3월 말부터 기존 CDMA에서 3G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된 '리비전A' 서비스를 개시하며 3G 가입자 확보 경쟁에 합류한다.
이처럼 3G 가입자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 이통사들은 2세대보다 3세대 단말기에 보조금 지급을 늘리게 된다. 현재도 일부 3G 단말기들은 '공짜폰'이라는 이름을 달고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3G 마케팅을 강화하고 KTF의 WCDMA 1위 고수를 위협하고 있어 올해는 3G 가입자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2G보다는 3G 단말기에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