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지난해 美 기부액 1위…상위 50인, 147억 달러 기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A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 자선 관련 전문지 필랜스로피 크로니클이 집계한 지난해 기부자 상위 50명의 기부액은 147억 달러(약 16조965억 원)로 2016년 56억 달러에서 급증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이자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빌 게이츠와 멜린다 게이츠 부부가 48억 달러를 기부해 명단에 첫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2위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프리실라 챈 부부로 이들은 지난해 20억 달러를 기부했다. 3위는 10억 달러를 기부한 마이클 델 델컴퓨터 CEO 부부가 차지했다. 4위는 미국의 자선사업가 헨리 힐먼, 5위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다.

지난해 한때 빌 게이츠를 넘어서 세계 1위 부호에 올랐던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50위 내에 언급되지 않았다. 그동안 베조스 CEO는 기부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는 2006년 360억 달러가 넘는 버크셔 주식을 기부했으나 올해 집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명단에서 제외됐다. 필랜스로피 크로니클은 한 번의 기부 약속은 한 건으로 인정한다.

CNBC는 지난해 기부 규모를 통해 부유층에 현금이 충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기부자 상위 1~3위를 모두 IT기업의 억만장자가 차지했다는 사실도 현재 미국 경제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줬다.

필랜스로피 크로니클은 “2017년은 주요 자선가들의 대규모 기부 덕분에 풍요로웠다”면서 “그들은 여전히 부를 창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많은 기부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기부액이 급증했을 때는 단일 기부자나 유산 기부가 많아 지속성을 기대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