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포함 각국 규제 행렬에 투자자들 발 뺀다
가상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 가격이 9000달러(약 965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9000달러 선 붕괴는 작년 11월 26일 이후 2개월 만이다. 앞으로 5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일(현지시간) 미국 대표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따르면 이날 오전 한때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3% 하락한 8810달러로 주저앉았다. 작년 12월 중순 기록한 최고치에서 55% 떨어졌다. 이후 오후 거래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9100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회복했다. 한국시간으로 2일 오전 7시 5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2% 하락한 9038.9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단속도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를 자극했다. 지난달 30일 CFTC가 홍콩의 가상화폐 거래사이트 비트파이넥스와 발행 업체인 테더에 소환장을 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비트파이넥스는 달러화 대신 테더가 발행하는 코인을 사용했다. 테더는 코인 가치만큼 테더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지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CFTC가 단속에 나선 것이다.
일본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체크의 해킹 사태 후폭풍도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가상화폐 시장을 지지하는 쪽이었던 일본 정부는 역대 최악의 해킹 사태가 발생하자 뒤늦게 규제책을 고심 중이다.
2주 전만 해도 펀드스트래트의 톰 리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9000달러 선이 바닥일 것”이라며 “올해는 비트코인을 매수하기에 적기”라고 주장했다. 리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에 2만5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점쳤다. 며칠 전 빗불캐피털의 조 디파스퀄 최고경영자(CEO)도 “비트코인 가격의 바닥은 1만 달러”라며 “그 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문가들의 전망이 무색하게 비트코인 가격은 1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더니 9000달러 선까지 내려오며 곤두박질쳤다.
가상화폐 투자사인 블록타워캐피털의 아리 폴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공포심리가 강해져 지난달 중순 이후 시장은 뉴스 헤드라인에 올라오는 사소한 악재에도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환율 정보 전문 업체 오안다의 스티븐 이네스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은 500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