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조 영향…9개 품목 최고 실적 기록
새해 한국경제 첫 성적표인 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 증가하면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역대 1월 수출 중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한 수출이 반도체ㆍ기계 등 주력 품목들의 호조에 힘입어 15개월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18년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월 수출은 492억 달러로 지난해 1월보다 22.2% 증가했다. 수출은 2016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증가했다.
역대 1월 수출 가운데 최대 실적이고, 지난 9월 이후 4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했다.
수입은 전년보다 20.9% 늘어난 455억 달러였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37억 달러로 7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수출이 11.0% 증가해 기저효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면서 “1월 수출증가는 선진국 개도국 동반 성장세, 제조업 경기 호조, 유가 상승과 주력품목 단가 상승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출 증가는 반도체와 일반기계, 석유화학 등 주력 수출 품목이 이끌었다.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ㆍ일반기계 등 9개 품목(반도체ㆍ일반기계ㆍ석유제품ㆍ석유화학ㆍ컴퓨터ㆍ철강ㆍ섬유ㆍ자동차ㆍ선박)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다.
반도체는 스마트폰 탑재 용량 증가와 메모리 단가 상승으로 96억9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16개월 연속 증가세다.
일반기계는 44억5000만 달러, 석유화학 제품 4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복합구조칩집적회로(MCP) 수출이 112.3% 급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7억 달러, 차세대저장장치(SSD)는 6억 달러 실적을 올리는 등 고부가가치 품목 수출도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는 전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했으며 대(對)중국 수출은 24.5% 늘어 역대 4위의 성과를 냈다. 중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 1월 26.7%에서 올해 1월 27.2%로 늘어났다.
특히, 시장 다변화를 위한 노력에 힘입어 아세안(ASEAN)ㆍ중남미ㆍ중동ㆍ인도ㆍCIS 등 남ㆍ북 교역축 수출 비중이 30.1%로 1년 전보다 1.6%p 증가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지난해 12월 감소세(-7.7%)에서 증가세(4.8%↑)로 돌아섰다. 자동차, 차부품, 가전 등의 수출이 줄었지만 제조업 경기 호조에 따라 석유제품, 기계 등의 수출이 늘었다.
우리나라 3대 수출국으로 떠오른 베트남(53.1%↑)도 24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