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50 대 1 액면분할에 대해 외국에서도 주주 참여 확대, 유동성 증가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일 이번 결정이 반도체 메모리 사업이 최고점에 도달했다는 삼성전자 주주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번 결정으로 삼성전자는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높았던 삼성전자 주식의 문을 열어 유동성을 높이고 벨류에이션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제방송인 CNBC도 “이번 주식 분할로 회사에 대한 투자가 더욱 원활해지고 올해 더 많은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조치를 삼성의 이미지 제고 전략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블룸버그 통신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의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기업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의 발표가 소액 투자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액면분할이 삼성의 펀더멘탈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란 삼성 측의 전망에도 발표 당일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한때 9%나 치솟았다”며 시장의 반응을 자세히 전했다. 이는 소액 투자자들이 주가가 떨어지면 매입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신문은 이런 액면분할이 근본적인 삼성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액분만으로 삼성전자를 둘러싼 반도체 경기 고점 논란을 잠재우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WSJ는 “미래 수익 창출력의 3배 수준에서 저평가된 삼성전자 주식이 (액분에 따라)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면 주가가 하방경직성을 보일 수 있다”며 “다만 또 다른 도약을 위해선 이번엔 과거와 정말 다르다는 걸 보여줘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