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VM웨어와 역합병으로 재상장 추진”

입력 2018-01-3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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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델EMC 월드컨퍼러스 전시장.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델 테크놀로지가 VM웨어와의 역합병을 통해 재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CNBC는 델이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VM웨어와의 역합병을 통해 상장될 수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VM웨어의 기업가치는 600억 달러(약 64조2000억 원) 규모이며 델은 현재 VM웨어의 지분 80%를 소유하고 있다. 역합병은 일반적인 흡수합병과 달리 인수회사가 소멸하고 피인수회사가 존속하는 합병을 말한다. 기업 규모가 더 큰 델을 VM웨어가 역합병하면 델은 정식 상장절차를 거치지 않고 공개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IT업계 최대 인수합병 기록을 세우게 된다.

델은 2013년 마이클 델 델 테크놀로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주도로 상장을 폐지하고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했다. 2015년에는 VM웨어의 모회사인 EMC를 인수했고 이때 VM웨어의 지분을 확보했다. 델이 역합병으로 재상장을 하게 되면 EMC 인수로 인해 발생한 부채 500억 달러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델은 당시 670억 달러에 EMC를 인수했다. 현재 델의 기업가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2013년 상장폐지 이전 델의 가치는 244억 달러로 평가됐다.

델이 기업공개(IPO)를 통한 전통적인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익명의 소식통은 “델은 여러 전략적 옵션을 검토 중이며 역합병은 그중 하나”라고 밝혔다. 델 이사회는 다음 달에 여러 방안을 살펴볼 예정이다.

VM웨어는 여러 가상 컴퓨터를 하나의 하드웨어에 연결해 데이터 센터에서 대형 컴퓨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2년 전 델이 EMC 인수를 진행한 주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기업들이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 아마존 및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대형 클라우드 공급 업체로 옮겨가기 시작하면서 VM웨어의 성장 속도는 느려지고 있다. 이에 델의 비즈니스 모델이 위협받고 있다고 CNBC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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