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폭행 한 두번 아냐" vs "영구제명된 담당 코치도 피해자" 심석희 폭행 사건, 본질은?

입력 2018-01-2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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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연합뉴스)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한국체대)가 진천 선수촌을 무단이탈한 원인이 담당 코치의 집중 관리와 누적된 폭행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엠스플뉴스는 26일 심석희가 누적된 폭행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선수촌을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엠스플뉴스에 따르면 심석희는 이번 한 번만 맞은 게 아니었고, 대표팀 코치진의 '개인 집중 관리'를 받으면서 성적 중압감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특히 심석희가 '한체대 간판'인 점이 이유였다. 심석희는 어렸을 때부터 실력을 인정받은 한체대 출신이다. 심석희의 담당 코치 역시 한체대 라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에 담당 코치는 심석희를 특별 관리했고 최민정, 김아랑 등 다른 쇼트트랙 선수와는 달리 야간에도 개인 훈련을 받았다.

폭행도 집중 관리와 성적 부담 때문에 나왔다는 것이다. 한 제보자는 "심석희는 정말 좋은 멘탈을 자랑한다. 웬만한 일에도 동요하지 않는다"며 "그러 심석희가 선수촌을 뛰쳐나간 건 얼마나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는지를 가늠하게 해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코치 역시 좋은 성적을 내야 된다는 부담감에 말보다 손이 먼저 나갔을 것"이라고 전했다.

심석희를 폭행한 해당 코치는 영구제명된 상태다. 빙상연맹은 25일 가해자인 코치를 중징계로 영구제명한다고 밝혔다. 심석희는 현재 평창올림픽 대비를 위해 선수촌에서 훈련을 재개했다.

하지만 빙상연맹의 조처는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체대 라인'의 기대감이라는 압박이 해당 코치의 폭력과 심석희의 선수촌 이탈로 이어졌다는 것. 문제의 본질은 한체대 라인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빙상인 사이에서는 "영구제명된 코치 역시 큰 틀에서 보면 피해자"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명된 코치에 이어 새로 부임한 박세우 연맹 경기이사 역시 '한체대 라인'의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이에 "코치 이름만 바뀌었을 뿐 문제의 본질은 전혀 해결된 게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앞서 심석희는 담당 코치의 폭행으로 16일 진천 선수촌을 이탈했다가 복귀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선수 독려 차원에서 선수촌을 방문했지만 쇼트트랙 대표팀은 심석희가 독감에 걸려 행사에 불참했다고 거짓 보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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