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보영 박사의 골프와 척추건강] 몸 나이 지키는 골퍼들의 생활습관

입력 2018-01-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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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루틴 샷이 신경 나이를 젊게 한다.
새해가 된 지도 어느 새 한 달. 30대 이전에는 거칠 것 없는 체력과 패기가 있지만, 한 해 두 해 나이가 쌓이면 그 누구도 세월의 흐름을 비켜갈 수 없다. 건강 관리를 아무리 잘한다 해도 45세가 넘어가면 눈에 띄게 몸의 변화가 일어난다. 35세 때 절정을 이루었던 뼈의 강도가 미네랄 성분이 감소하며 골다공증으로 이어지고, 인대와 건(tendon)의 변화로 관절의 유연성이 감소한다. 시력, 미각, 청각, 후각이 쇠퇴하기 시작하고 신경세포 수가 감소하며 세포의 위축 현상과 신경막 손상이 발생해 신경 전달 속도가 저하된다. 40세 이후 10년마다 약 1㎝씩 키도 줄어든다.

그래서 최근에는 의료의 중심이 치료 못지않게 이러한 몸의 변화에 대응해 몸 나이를 늦추고 병이 발생하기 전에 몸 전체의 균형을 관리하는 예방의학이 중요해졌다. 이러한 관점에서 골프는 몸 나이를 늦추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운동이다. 골프와 밀접한 신체 나이는 호르몬 나이, 근육 나이, 신경 나이, 뼈 나이로 가늠할 수 있다.

대개 남성 호르몬은 30세 무렵부터 1%씩 감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호르몬 감소가 갱년기 장애를 가져온다. 성장 호르몬의 분비는 노화와도 관련이 있으므로 성장 호르몬 분비가 되는 골프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골프를 즐기며 많이 걷고 평소 운동을 다양하게 시도하는 것이 도움된다. 칼로리를 낮추는 식이요법과 명상·요가, 많이 웃으며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호르몬 저하가 심각하면 의학적으로 호르몬 보충을 받을 수도 있다.

근육도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감소되는데, 그 결과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점점 자세가 나빠지고 피로도가 증가된다. 이것을 예방하기 위해선 끊임없는 근력 운동이 중요하다. 근육 운동도 같은 부위는 매일 하면 근육이 피곤해져 근육량 증가에 방해가 될 수 있고 퇴행성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따라서 신체 부위를 번갈아가며 약한 강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골퍼들이 신경 나이를 젊어지도록 하는 방법으로는 필드 습관인 ‘프리 샷 루틴(pre-shot routine)’도 도움이 된다. 프리샷 루틴은 샷을 하기 전 일관되게 반복하는 자신만의 ‘생각이나 동작’이다. 목표 설정부터 클럽의 선택, 샷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 긴장을 풀어주는 행동 등 다양하다. 사무라이 스타일의 독특한 스윙 준비로 유명한 일본의 야구선수 스즈키 이치로, 그리고 박인비 선수는 볼과 목표를 보며 머릿속으로 샷에 대한 상상을 하고 발로 지면을 밟으며 본인 스윙에 대한 의도를 점검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프리 샷 루틴은 골퍼에게 그전에 있었던 모든 일을 지우고 평정심과 집중력을 높여 신경 나이를 젊어지게 한다.

뼈 나이를 젊게 하는 습관은 보행이 최고다. 칼슘과 비타민D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뼈가 혈액에 녹아든 칼슘을 흡수해 골밀도를 높이려면 비타민D가 필요하다. 필드에서 이동하면서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생활의 실천과 더불어 긴 겨울 골프 휴식기 동안 종합검진을 받아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골밀도, 혈중 호르몬 농도, 면역력 등을 검사하고 노화의 징조를 탐색하여 신체 나이를 관리하는 적극적인 대책을 세울 수 있어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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