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는 잊어라…中 차기 IT 거인은 ‘TMD’

입력 2018-01-2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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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량공유서비스 디디추싱. 사진제공=디디추싱
2018년은 중국 IT산업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닷컴 시대를 이끈 ‘BAT’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에 이어 모바일 시대의 강자로 터우탸오와 메이퇀디엔핑, 디디추싱 이른바 ‘TMD’가 떠오르고 있다고 쿼츠가 24일(현지시간) 소개했다.

20세기 말 설립된 BAT는 검색엔진과 전자상거래, 소셜네트워크(SNS)와 같은 환경을 구축하고 전자결제와 클라우드 컴퓨팅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지는 않았으나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화에 성공하며 글로벌 IT기업에 등극했다.

앞으로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기업이 중국 IT산업의 주역이 될 전망이다. 뉴스앱 터우탸오,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플랫폼 메이퇀, 차량 공유서비스 디디추싱이 그 주인공이다.

터우탸오는 중국에서 ‘오늘의 헤드라인’으로 잘 알려진 인기 뉴스앱이다.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구독 습관을 모니터링 해 이용 패턴에 맞는 기사와 동영상, 광고를 제공한다. 플랫폼에 등록된 콘텐츠 게시자만 120만 명이 넘는다. 기존 미디어에서부터 정부기관과 기업, 유명인사와 육아 블로거 등 다양한 이들이 참여한다.

터우탸오 이용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기준 이용자는 1억2000만 명으로 6개월 전 6800만 명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설립 후 5년간 쌓은 중국 이용자들에 대한 자료는 터우탸오의 입지를 더욱 공고하게 하고 있다. 장이밍 터우탸오 창업자는 “터우탸오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정보 생성 및 배포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메이퇀은 스마트폰을 통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및 제품 주문 플랫폼이다. 음식 배달 주문과 영화 예매, 호텔 예약과 레스토랑 리뷰 및 할인 등 거의 모든 소비 활동을 지원하는 ‘올인원’ 앱이다. 현재 약 3억 명의 중국인이 이용하고 있다. 왕 싱 메이퇀디엔핑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사람들이 더 잘 먹고 더 잘 살도록 돕는다”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메이퇀은 자체 오프라인 매장과 드론 배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왕 CEO는 “나는 나 자신에게 한계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부 외신을 통해 메이퇀이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30억 달러(약 3조1845억 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왕 CEO는 이를 부인했다.

디디추싱은 ‘중국의 우버’로 유명한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이다. 디디추싱은 중국 시장 장악에 만족하지 않고 자전거 공유 사업과 음식 배달로 영역을 넓히며 세계 시장으로의 확대도 추진한다. 디디추싱은 최근 중남미 주요 업체인 99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자율주행 자동차에도 도전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발을 진행 중이다.

판 바오 차이나르네상스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들은 새로운 시장에 신선한 피를 가져올 흥미로운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TMD는 유니콘을 넘어선 데카콘 기업”이라며 “올해 또는 내년에 이들의 IPO 계획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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