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다보스포럼] 메르크롱, 反보호주의 의기투합

입력 2018-01-2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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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를 환영하고 있다. 파리/EPA연합뉴스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한목소리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우려를 표명했다.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보호주의는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세계화는 큰 위기에 직면했다”고 경계했다. 두 정상은 공조를 강화해 세계화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6일 폐막 연설을 위해 25일 다보스를 찾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견제한 발언으로, 유럽 정상들과 트럼프의 대립 구도를 선명히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날 연설에서 메르켈 총리는 “민족주의와 포퓰리즘이 많은 국가에서 대두하고 있다”면서 “보호주의와 고립화는 어떠한 해답도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연합(UN)과 같은 다자의 틀을 구축했다. 과거에서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며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세계화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정부와 시민사회가 공동으로 나서 세계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선 각국 정상의 비판이 쏟아졌다. 메르켈과 마크롱 두 정상은 해법으로 EU의 연대 강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메르켈 총리는 “기후변화 등 다양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강한 EU를 만들어야 한다”며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한 미국을 견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강하고 통일된 유럽이 필수적”이라며 “프랑스가 유럽의 핵심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독일이 유럽의 전통적인 리더 역할을 수행해온 가운데 최근 메르켈 총리가 연립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는 사이 마크롱 대통령은 강력한 유럽 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조 케저 지멘스 회장은 “마크롱 대통령의 기세와 메르켈 총리의 경험을 합하면 유럽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케저 회장은 “현재 모멘텀은 프랑스에 있으며 미래를 내다보는 똑똑하고 훌륭한 지도자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르켈 총리에 대해서는 더는 증명할 필요가 없다”며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하게 아는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케저 회장은 “두 사람이 함께라면 최고의 한 쌍이 될 것”이라면서 “메르켈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을 지원할 수 있고 너무 빠르게 나아가지 않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메르켈 총리가 독일과 프랑스의 법인세 공통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세제개편으로 법인세율을 대폭 인하해 자국 투자를 유도하는 가운에 독일과 프랑스가 국제적인 감세 경쟁에 제동을 걸겠다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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