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연두교서에서 구체적인 내용 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프라 투자 규모를 기존 1조 달러(약 1061조 원)에서 1조7000억 달러로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년간 인프라 투자에 1조7000억 달러를 쏟아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2016년 대선 당시 인프라 투자 규모를 1조 달러로 공약한 것에서 7000억 달러를 늘린 것이다. 자세한 계획은 오는 30일 예정된 의회 연두교서에서 밝힐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주 정부와 민간에서 상수도, 고속도로 건설 등 투자 독려를 위해 먼저 연방 지출액 2000억 달러를 의회에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의 존 튠 상원 상무위원장은 “우리는 이 거대한 도전에 대해 어떻게 비용을 마련할지, 어디서 지출을 삭감할지에 대해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튠 의원은 “행정부가 제안한 이 안은 봄, 적어도 초여름까지 상원과 하원을 통과해야 한다”며 “통과가 되려면 트럼프가 큰 추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 관계자가 유출한 문서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인프라 투자에서 연방 정부의 비용 분담 비율을 기존 80%에서 2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이 문서대로라면 주 정부의 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하는 셈이다.
야당인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대해 꾸준히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고속도로 요금이 올라가 국민의 부담이 커지고, 무분별한 건설로 환경을 파괴할 여지도 커지기 때문에 이를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민주당은 인프라 투자를 하려면 연방정부가 직접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