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세계 최고부자', 한국은 정몽구ㆍ정몽준 형제

입력 2008-03-0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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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발표, 한국 재벌들 세계 순위 대체로 밀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재산이 총 620억달러로 한 해 전보다 100억달러 가량이 늘어 빌 게이츠를 누르고 '세계 최고부자` 자리에 올라섰다. 우리나라 최고 갑부는 현대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준 의원이 차지했다.

특히 정몽준 의원은 지난해 754위에서 412위로 크게 올라섰고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도 432위에서 412위로 상승했다. 재산은 똑같이 28억달러였다.

포브스(Forbes)가 5일(현재시간) 재산 10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세계 억만장자` 순위를 발표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 10억달러 이상 재산을 보유한 사람들은 모두 1125명. 전체 재산은 4조4000억달러로 전년대비 9000억달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포브스 갑부 순위 2위였던 버핏이 1위로 오른 데엔 버크셔 주가 상승이 큰 몫을 했다. 멕시코 통신·유통 거물 카를로스 슬림은 버핏에 이어 세계 최고 부자 2위에 올랐고 13년 연속 1위였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3위로 밀려났다.

카를로스 슬림의 재산은 지난 한 해동안 재산이 110억달러 늘어난 600억달러를 기록했다. 그의 재산은 지난 2년간 배로 늘었다. 빌 게이츠 MS 회장 재산은 20억달러 늘어난 580억달러에 그쳤다.

우리나라 재벌들은 지난해에 비해 재산이 대체로 줄었으며 순위도 많이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몽구, 정몽준 형제에 이어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12억달러로 962위에 올랐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11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해 1014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557위였던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올해 652위(재산 19억달러)였다. 지난해 558위에 올랐던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은 677위(재산 18억달러)를 차지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재산 10억달러를 기록 전년 840위에서 올해 1062위로 내려갔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도 지난해 840위에서 1062위로 밀렸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605위를 차지했다. 재산 규모는 20억달러. 지난 2006년 100위권 안(82위)에 들었던 이 회장은 지난해 300위권 밖으로 밀려난 데 이어 이번엔 600위권 안에도 들지 못해 이변을 낳았다. 이는 자녀들에 대한 상속과정에서 보인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707위에 올랐다. 재산 규모는 17억달러. 이 회장의 막내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도 20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하며 이 회장과 공동으로 605위에 올랐다.

샐러리맨의 신화로 관심 받아온 차용규 전 카작무스 대표는 재산 14억달러로 지난해 754위에서 올해 843위로 떨어졌지만 순위에 들었다. 재산은 14억달러. 삼성물산 출신의 차 전 대표는 삼성물산이 지난 2004년 위탁경영을 하던 카작무스 경영권을 포기하면서 대표가 됐다. 그러나 2006년 말 돌연 카작무스 지분을 전량 매각한 뒤 대표직에서 물러나 현재 두문불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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