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혼란 하루만에 진정…코스피∙코스닥 동반 상승

입력 2018-01-2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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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지수 추이
외국인에 대한 과세 강화 소식으로 나타났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혼란이 하루 만에 진정세를 보이면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이 함께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우려가 완화된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8%(34.49포인트) 오른 2536.6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기 시작했던 지난해 11월 하순 이후 약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개인이 5909억 원어치를 팔았지만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2153억 원, 3398억 원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를 합쳐 총 2860억 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은 전날 주주에 대한 과세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의 세법 시행령 개정안이 발표된 이후 빠져나갔던 외국인 자금이 다시 돌아온 영향이 컸다. 매각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부과하게 되는 외국인 대주주 범위를 기존의 25% 이상에서 5%로 낮추는 내용이다. 이에 전날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비롯해 선물시장에서 1조1639억 원을 청산했다.

하지만 실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혼란이 진정되는 모습이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하루 만에 다시 1조1613억 원을 사들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일시로 빠져나갔던 자금이 다시 들어왔다”며 “전날의 이슈가 단발적 해프닝에 불과했으며 코스피가 원래의 랠리로 돌아오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상원이 전날 단기 예산안을 통과시키며 연방정부 셧다운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된 것도 지수에 힘을 보탠 요인이다. 하원이 같은 내용의 예산안을 통과시킨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안에 서명하면 연방정부는 셧다운이 종료된다. 지난밤 뉴욕증시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를 재개했고 글로벌 주식시장 전반에 걸친 투자심리도 개선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22개 업종별지수 전체가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 상승에 따른 기대감으로 증권업종이 6.16% 오르며 가장 큰 폭으로 뛰었고 은행(2.99%), 의약품(2.94%), 금융업(2.28%)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최근 조정을 받았던 전기전자 업종도 1.63% 상승했고 건설업(1.61%), 의료정밀(1.44%), 기계(1.31%), 서비스업(1.30%)의 상승폭도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상승세로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1.91% 오른 245만80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비롯해 KB금융(4.41%)과 삼성바이오로직스(4.13%)가 4% 이상 뛰었고 SK하이닉스(0.28%), POSCO(0.66%), LG화학(1.20%), 삼성생명(1.14%) 등이 오름폭을 보였다. 반면 현대차(-0.92%), NAVER(-0.45%), 현대모비스(-0.56%) 등은 소폭 뒷걸음질치며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44%(21.34포인트) 오른 894.43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1017억 원을 기관은 1483억 원을 각각 사들였다. 업졸별로는 제약(4.73%), 컴퓨터서비스(4.69%), 기타서비스(4.27%) 등의 상승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는 셀트리온(6.56%), 셀트리온헬스케어(4.92%), 신라젠(10.47%), 셀트리온제약(11.70%) 등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경기 회복과 함께 금리와 물가가 함께 상승하는 흐름을 반영해 주식시장이 레벨을 올려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IT의 경우 상승폭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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