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이하 가득” 문턱 낮아진 특급호텔 설선물

입력 2018-01-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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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급스럽지만 부담스러운 가격 탓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특급 호텔 설 선물 세트의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경기불황에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가 활발해진 데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김영란법) 개정으로 특급호텔들이 10만 원 이하의 실속형 선물을 대거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22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국내 특급호텔들이 호텔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유지하되 가격을 대폭 낮춘 10만 원 이하 설 선물세트를 속속 내놓고 있다. 특히 김영란법 개정으로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이 10만 원으로 상향되면서 한국 전통의 장맛을 느낄 수 있는 장 선물세트와 지역 특산품 등이 다수 등장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더 플라자는 10만 원 이하 선물세트 품목을 지난해 설 대비 2배 늘렸다. 보다 고급스러운 10만 원 이하의 선물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매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PB(자체상표)상품인 디퓨저(4만 원, 100ml)는 인기에 힘입어 차량용 라인(3만6000원)을 새롭게 추가했다. 또 일본에서 수공예 제작된 무라사키 젓가락 세트(4만9000원)의 경우 김영란법 시행 직후 첫선을 보였는데, 명절 시즌에 평소 대비 4배 이상의 판매고를 올려 올해는 준비물량을 200%나 늘렸다.

 명문 종가와 손잡고 종부가 손수 담은 장 세트로도 차별화를 꾀했다. 문화류씨 종가 자연주의 발효예술 전통장 세트(5년 숙성 간장·3년 숙성 된장·청국장·사진)와 보성선씨 종가 전통장 세트(대추고추장·대추된장)를 각각 10만 원에 새롭게 선보인다. 더 플라자 관계자는 “고급스러운 호텔의 감성과 가치를 담은 설 선물세트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김영란법 개정 영향으로 올해는 고급스러우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호텔 PB 상품, 전통 종가 상품, 베이커리 상품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롯데호텔도 고가라는 호텔 선물세트에 대한 편견을 깨는 실속형 상품을 대거 강화했다. 품격을 갖추면서도 합리적 금액의 선물을 찾는 수요가 높아지고 특히 지난 추석 10만 원 이하의 상품들에 대한 문의가 많았던 점에 착안해 해당 가격대 상품 비중을 크게 높였다. 지난해 설 대비 8종을 늘려 총 22종을 판매한다. 종가의 전통 방식으로 빚은 전통장인 기순도 명인의 장 실속 세트(5만 원), 자연송이를 잘게 썰어 넣어 장기간 숙성시킨 자연송이 고추장(5만5000원), 제철 식자재로 만든 스톤월키칭 드레싱 3종 세트(6만 원)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호텔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비법 재료들로 구성한 선물을 선보인다. 웰빙 밥상을 선물할 수 있는 호무랑 쌀과 건곤드레, 들기름으로 구성한 호무랑米웰빙 세트(9만 원), 안면도 지역 특산품인 고춧가루(7만 원), 제주 참깨 세트(7만 원) 등을 내놨다.

 술이나 와인 선물세트를 찾는 소비자를 겨냥한 상품도 다양하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문배술 헤리티지 세트(6만5000원), 제주 전통 섬오가피발효주와 녹고의 눈물(6만9000원)을 준비했다.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2016 샤르도네 훌리오부숑과 2015 카베르네 소비뇽 리제르바 훌리오부숑이 포함된 와인 선물세트(4만9000원),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은 ‘천사의 속삭임’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프랑스산 로제와인 ‘위스퍼링앤젤’과 프랑스 대표 디저트인 마카롱, 초콜릿, 라즈베리 비스킷으로 구성된 로제 기프트 세트(8만8000원)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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