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H&M…‘다양성 책임자’ 임명

입력 2018-01-1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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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광고 거센 비난에 새 직책 마련

▲흑인 어린이 모델에게 ‘정글에서 가장 멋진 원숭이’라는 문구가 적힌 후드를 입힌 H&M의 광고. AP연합뉴스
글로벌 의류 브랜드 H&M이 인종차별 광고 재발을 막기 위해 ‘다양성 관리자’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H&M은 다양성과 포괄성을 위한 글로벌 매니저로 애니 우를 임명했다. H&M은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게시한 메시지를 통해 “최근의 사건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글로벌 브랜드로서 우리의 책임이 얼마나 큰지를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진실”이라며 “우리는 이 분야에서 글로벌 매니저를 임명해 업무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H&M은 8일 흑인 어린이 모델에게 ‘정글에서 가장 멋진 원숭이(Coolest monkey in jungle)’라는 문구가 적힌 후드를 입혀 광고했다. 광고가 공개된 후 SNS 등에서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면서 H&M 측은 다음날 광고를 삭제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대중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제2야당 경제자유전사들(EEF) 당원들이 현지 매장을 공격했으며 H&M은 남아공의 매장 17곳을 모두 일시 폐쇄했다. 가수 지 이지와 위켄드는 H&M과의 협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상에서는 문제가 된 광고 문구를 수정해 ‘가장 멋진 어린이’ ‘정글의 왕’이라 패러디한 게시물이 등장했다.

새로 임명된 다양성 관리자가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CNN머니는 H&M이 새로운 직책의 책임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회사 대변인은 우가 관계자를 위한 글로벌 매니저로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종차별 광고 논란에 휩싸인 기업은 H&M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도브는 흑인 여성을 비하한 광고에 대해 사과했으며 지난해 4월 니베아는 ‘흰색은 순결하다’는 광고 문구를 사용해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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