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시장도 양극화...서울-지방 극과극

입력 2018-01-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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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시장도 양극화...서울-지방 극과극

새해 들어 여러 전문가들이 내다본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의 조짐이 청약시장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 서울과 지방의 청약 시장의 온도차가 점차 커져가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림산업이 서울 송파구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은 평균 15.2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와 같은 알짜지역 뿐 아니라 그간엔 지속적인 미분양 발생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지역에서의 분양마저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구로구 항동지구의 마지막 민간 분양단지로 지난해 말 분양한 우남건설의 ‘항동지구 우남퍼스트빌’은 앞서 이 지역에서 분양했던 ‘한양 수자인’과 ‘중흥 S클래스’의 미분양 발생이 무색하게 전 가구를 분양하는 데 성공해 점차 서울로 몰리는 청약 시장의 수요를 입증했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우려했던 것처럼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광역시인 대전에서도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청약 마감에서 일부 주택형이 청약 마감에 실패하는 일도 일어났다. 지난달에 대전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대전 에코포레’는 전용 72㎡ 주택형 상당수가 청약 마감에 실패해 잔여물량으로 남게되기도 했다. 이는 서울에서 비슷한 시기 같은 브랜드로 분양한 송파구의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이 전 가구 1순위 당해지역 마감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경남권에서는 김해시의 신도시인 장유신도시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 지역에서 지난해 12월 분양한 ‘김해장유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는 전용 60~84㎡로 구성된 전체 360가구 중 1/3이 넘는 140가구가 미분양됐다.

대도심권이 아닌 지방의 청약시장은 이보다도 훨씬 차갑다. 이달 초 충남 태안에서 분양한 ‘태안 코아루 3차’는 전체 252가구 중 215가구가, 전남 강진의 ‘코아루 블루핀’은 194가구 중 187가구가 미분양됐다.

이같은 청약시장 양극화 추세는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내다본 올해의 분양사업이 유망하다고 내다본 지역은 45.8%의 응답률의 서울을 비롯해 경기(18.8%), 세종(9.4%), 부산(7.3%) 등 기존에도 각광받던 대도심권 뿐이었다. 이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5% 이하의 응답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강원·충북·전북처럼 아예 어떤 건설사도 분양사업이 양호할거라고 보지 않는 지역도 있어 지방 청약 시장의 전망이 더욱 좋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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