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실업ㆍ물가ㆍ부동산 3重高

입력 2018-01-1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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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 계획대로 작동 안 되면서 ‘삶의 질’ 저하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의 원년이란 희망으로 시작된 무술년(戊戌年) 새해. 하지만 새해 벽두부터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싸늘하기만 하다. 도통 떨어지지 않고 계속 올라가는 실업률과 생활물가에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가격이 동시다발로 국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양상이다.

15일 정부 관계부처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자는 102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6000명(1.6%) 증가했다. 지금의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래 최대 규모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9%로 전년 대비 0.1%포인트(p) 올랐다. 이 역시 현재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출범부터 일자리를 최우선으로 정책 역량을 집중했다는 정부 입장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최근 3개월간 취업자 증가폭은 계속 20만 명대에 머물렀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7년 8월부터 2010년 3월까지 20만 명대를 유지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1분기는 대학 졸업과 채용시즌이 맞물리면서 청년 고용 여건이 더 악화될 것이란 게 정부 관측이다. 이처럼 온갖 정책을 동원해도 일자리가 잡히지 않는 가운데 외식가격 등 생활물가는 연이어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외식물가는 전년 대비 2.4% 오르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9%)을 0.5%p 상회했다. 올해 들어서는 최저임금 인상에 맞춰 외식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국제유가 강세가 이어지면서 휘발유 가격은 24주, 경유는 25주 연속 상승세다. 가구와 화장품, 생활용품 등 각종 소비재 가격도 들썩이면서 물가 상승폭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더해 연초부터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서 터진 부동산 과열 현상은 마포와 용산, 성동, 목동, 광진 등 서울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올해 첫째 주 0.33%에 이어 둘째 주 0.57% 올랐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인 7월 말과 동일한 상승률이다.

송파는 1.19%, 강남은 1.03%에 달했다. 양천(0.95%)과 서초(0.73%)·강동(0.68%) 등도 가격이 크게 뛰었다. 강남권 곳곳의 재건축 아파트는 올해에만 가구당 1억 원 넘게 폭등하면서 불 붙은 투기 수요에 기름을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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