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작년 하반기 주택 거래, 전년 대비 24% 감소

입력 2018-01-1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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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에 거래절벽…양도세 중과 예고에 버티기도 한몫

2017년 하반기 서울 내 주택 거래량이 전년인 2016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거래량 감소는 지난해 연이어 발표된 부동산 대책으로 촉발된 거래절벽 현상에 더불어 다주택자들의 버티기로 시장에서 매물이 자취를 감춘 현상이 맞물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017년 서울 내 아파트,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 등 모든 주택 유형의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상반기까지 전년과 비슷한 거래량을 보였던 주택 거래량이 본격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의 가장 큰 대형 부동산 대책으로 평가받는 8·2 대책 발표 이후부터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집계된 2016년과 2017년의 8월 이후 아파트,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 등 모든 주택 유형을 합친 거래량은 각각 9만4266건, 7만772건으로 조사돼 1년 새 24%의 감소세를 보였다.

아파트 거래량은 2017년 8월까지는 1만4694건으로 2016년의 1만2030건을 오히려 웃돌았지만, 이후 8·2 대책의 여파로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여 10월에는 전년의 1만2878건의 1/4 수준인 3794건까지 내려앉았다.

단독·다가구 주택 역시 2016년과 2017년의 8월 거래량이 각각 2300건, 2175건으로 비슷했으나 4분기 들어선 10월, 11월에는 전년 대비 절반 수준 거래량으로 뚝 떨어졌으며, 다세대·연립주택 역시 8월 이후 월별 거래량이 전년에 비해 적게는 9.7%에서 최대 47.9%까지 하락한 달도 있었다.

이처럼 8월을 기점으로 전년 대비 거래량이 급감한 까닭은 8·2 대책에서 올해 4월 시행을 예고한 양도세 중과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전문가들은 4월 전까지 보유한 주택을 팔아 양도세 부담을 덜기보다 차라리 보유세를 내며 집값의 상승으로 이를 만회하는 ‘버티기’에 들어간 다주택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서울 부동산 거래절벽 현상이 연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대형 규제들이 시행되는 올해도 서울 지역의 거래량 감소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올해 역시 거래량이 줄면서 가격 상승폭의 둔화가 이어지는 시장 불안기의 전 단계의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4월 양도세 중과 이전에 나오는 매물들도 적체되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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