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차관보 “강남 4구 재건축 투기 수요 존재…대책 필요해”

입력 2018-01-0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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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성급하면 공급 위축…보유세 인상 신중히 검토 필요”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강남 4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 재건축에 투기적 수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책을 검토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8일 세종청사 인근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최근 서울 강남 집값 급등에 대해 “서울 강남 4구 중에서도 주택이 아닌 재개발·재건축만 올랐다”며 “풍부한 자금을 갖고 계신 분들의 투기적 수요가 있는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 차관보는 “그런 (투기적 수요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대책을 검토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일정 가격 이하에 팔지 말자고 하는 담합이나 자금출처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상황을 좀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검토한다고 돼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주택 공급과 수요에 어떻게 미치는지 판단이 필요하다”면서 “성급하게 분양가상한제를 하면 공급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차관보는 보유세 인상이 집값 안정화 대책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보유세 개편은 다주택자에 한정해 조세 형평성과 거래세와 보유세의 세입세출 상황,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기준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단기적 부동산시장의 가격 안정화를 위해 보유세를 시행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주택자가 보유세 인상으로 집을 처분할 경우 아마 강남 아닌 지역을 먼저 팔고 강남은 보유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부동산 가격의 지역적 차별화가 심화할 수도 있고 강남은 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유세 인상은) 중기적으로 보면 자산 내지 부동산의 수익률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영향을 준다”며 “단기적으로 강남을 위해 그것을 등가로 하다 보면 효과도 없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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