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 줄줄이 '朴재판' 증인석 선다

입력 2018-01-0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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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CJ그룹 회장 (이투데이DB)
대기업 총수들이 잇따라 박근혜(66) 전 대통령 재판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한다.

8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오후 열리는 박 전 대통령의 105차 공판 증인으로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출석한다.

다음날인 9일은 박광식 현대자동차그룹 부사장을 시작으로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영태 SK그룹 부회장, 박영춘 SK수펙스추구협의회 팀장 등이 증인석에 선다.

11일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어진다.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조양호 한진해운 회장은 미국 출장을 이유로 사전에 불출석 의사를 전했다. 뇌물공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5일 오전 10시 증인신문이 예정돼있다.

이들은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후 국회 청문회, 검찰 조사 과정에서 뇌물공여자와 강요피해자 사이를 오가며 줄타기했다. 이 중에서 신 회장은 같은 재단 출연금을 내고도 뇌물을 건넨 피고인 신세가 됐다.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추가 지원한 뒤 되돌려 받았더라도 면세점 사업권을 둘러싼 부정한 청탁, 대가관계가 인정된다고 봤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2015년 7월 24일 대기업 총수 17명을 불러 간담회를 열고 "한류를 확산하는 취지에서 대기업들이 재단을 만들어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대통령과 독대 이후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총 13억 원을 출연한 손 회장은 이날 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 재단 출연금을 내게 된 과정에 대해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CJ는 청와대가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압박한사건에도 연루돼있다. 재판부는 손 회장에 앞서 조원동(62)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이날 오전에 불러 신문할 계획이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는 조 전 수석은 이날 오후 자신의 1차 공판에도 출석해야 한다.

구속 피고인 재판을 먼저 진행한 재판부는 사건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1년 만에 조 전 수석에 대한 기일을 잡았다. 조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 등과 공모한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이다.

한편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추가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은 유영하(56·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를 재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같은 법원 형사32부(재판장 성창호 부장판사)가 심리한다. 아직 첫 기일은 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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