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아마존, 올해 CES에서는 적극적인 존재감 과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에 구글이 최초로 부스를 차리면서 아마존과 인공지능(AI) 음성비서 부분에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CES 2018에는 몇 년간 자리를 비웠던 아마존이 참가하는 동시에 구글이 최초로 부스를 차릴 예정이다. 글로벌 AI 스피커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두 업체가 이번 CES에서 격돌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망했다.
CES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다. 그럼에도, 구글은 한 번도 부스를 차리지 않았으며 아마존뿐 아니라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대기업들도 최근 몇 년간 CES에서 존재감을 보이지 않았다. 이들 업체는 대형 부스를 설치하지 않고 직원들만 행사장에 참석도록 했다. 한 때 CES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던 MS도 2012년부터 CES에 공개적인 참석을 하지 않았다.
아마존은 이번 CES에 데이비드 림프 부사장을 비롯한 여러 경영진을 참석시킬 방침이다. 또한, 자사의 AI 플랫폼 ‘알렉사’에 초점을 맞춘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했다. 구글 역시 경영진을 대거 참석시키는 동시에 대규모 광고판을 사들여 존재감을 뽐낸다.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의 구동 명령인 ‘헤이 구글(Hey Google)’이란 문구를 CES 행사장으로 연결하는 모노레일에 광고했다.
무어인사이트앤스트레티지의 패트릭 무어헤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구글과 아마존 모두 CES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여겼지만 최근 두 업체 간 AI 스피커 경쟁이 심화하면서 CES 참석이 필수가 됐다”고 진단했다. 포레스터의 J.P 고운더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은 다른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싶다면 CES에 참여해 존재감을 뽐내야 한다”며 “구글도 스마트홈 시장에 대한 진정성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기술협회의 그레이 사피로 회장은 “어떤 기업도 혼자 성공할 수는 없다”며 “앞으로 중요한 건 파트너십”이라고 분석했다. 즉 아마존과 구글이 자사의 AI 음성비서 기술을 다른 업체들 제품에 탑재시키려면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번 CEO에서는 약 3900개의 업체가 AI 스피커를 넘어서 주방 가전, 보안 플랫폼 등에 AI 음성비서 기술을 탑재한 제품들을 선보일 전망이다. ABI리서치의 조나단 콜린스 애널리스트는 “AI 음성비서는 스마트홈 제품에서 나아가 소매업, 차세대 운송 서비스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