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포켓몬고’ 출시 후 주가 200% ↑...그러나 진짜 효자는 따로 있다?

입력 2018-01-0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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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하이브리드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로 날개 달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한 공원에서 시민들이 포켓몬고 게임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연합뉴스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가 증강현실(AR) 기반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 이후 주가가 200% 폭등하는 등 새로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장기 랠리의 진짜 효자는 따로 있다고 4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이날 연휴를 마치고 6일 만에 거래를 재개한 일본 증시에서 닌텐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9% 상승 마감했다. 지난 2일 파이낸셜타임스(FT) 가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 개발사인 나이언틱이 올해 포켓몬고를 중국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한 영향이다. 존 행케 나이언틱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 전 세계적으로 수억 명이 포켓몬고를 다운로드하면서 나이언틱은 급격한 주목을 받았다”며 “중국에서 우리의 게임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닌텐도는 나이언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포켓몬고를 공동 기획했다.

CNBC는 닌텐도 주가가 마치 ‘슈퍼 마리오’처럼 뛰고 있다고 전했다. 슈퍼 마리오는 닌텐도의 대표 게임 캐릭터로 하이브리드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용으로는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를 출시했다.

닌텐도의 운명은 포켓몬고 출시 전과 후로 나뉠 만큼 포켓몬고의 덕을 크게 봤다. 2016년 6월 포켓몬고가 출시된 뒤 닌텐도의 주가가 200% 뛰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2015년만 해도 닌텐도는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득세하는 데 타격을 입어 사용자들을 잃고 있었다. 닌텐도의 경영진은 모바일 게임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 결과 포켓몬고, 슈퍼마리오런, 파이어앰블렘히어로즈 같은 게임들이 탄생했다. 작년 4~9월 닌텐도가 모바일 게임 부분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179억 엔(약 1684억5690만 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426% 증가한 규모다.

포켓몬고로 부상한 닌텐도이지만 나이언틱과 공동개발한 만큼 포켓몬고로 벌어들인 수익은 제한적이다. 다만, 포켓몬고를 통해 세계적으로 일본의 게임 브랜드를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IHS의 피어스 하딩-롤스 게임 전문 애널리스트는 “포켓몬고는 닌텐도의 하드웨어, 소프드웨어에 후광효과를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그는 “포켓몬고는 콘솔 게임과 모바일 게임의 장르를 결합한 닌텐도 스위치 브랜드를 재발견할 수 있게끔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닌텐도 스위치는 콘솔 게임을 집뿐만 아니라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휴대용과 가정용 게임기를 결합한 기기다. 작년 3월 출시된 닌텐도 스위치가 출시됐을 때만 해도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이브리드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닌텐도 스위치는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 호조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닌텐도는 닌텐도 스위치가 출시된 이후 9개월 만에 1000만 대 이상이 팔렸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10월 닌텐도는 올해 3월 말까지 닌텐도 스위치가 1400만 대가량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딩-롤스 애널리스트는 “닌텐도 스위치는 일본 소비자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했고, 타겟 고객층들은 기대를 넘어선 큰 호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닌텐도가 현재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동시에 충성 고객을 넘어 콘솔 게임기가 없는 사람들이 콘솔 게임기를 사도록 고객층을 넓혀야 한다는 강조했다. 하딩-롤스 애널리스트는 “축구 게임 피파 시리즈를 개발한 일렉트로닉아츠 같은 업체들의 위협이 뚜렷하다”며 “닌텐도는 모바일 게임에서 제한적인 수익을 거두었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포트폴리오를 더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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