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美공장 ‘매립지 없는 공장’ 선정..판도 바꾸나

입력 2018-01-05 09:36수정 2018-01-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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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에 위치한 LG화학 공장. 사진제공 LG화학

LG화학 미시간 공장이 위생안전기관(NSF)로부터 ‘매립지 없는 공장’ 인증을 받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에 위치한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의 1% 미만이 매립되고 총 폐기물의 50% 미만이 폐기물 에너지화 시설(WtE·Waste -to-Energy)에서 처리된다는 점을 인정받아 공식적으로 매립지 없는 공장(Landfill-Free Facility)으로 지정됐다.

NSF 인터내셔날은 1944년 인구의 건강과 환경을 보호 및 증진을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공중 보건 및 환경 분야의 표준 개발, 제품 인증, 시험, 감시, 교육 및 위험관리 등을 수행한다.

LG화학 미시간 관계자는 “홀랜드 공장에서 생산되는 폐기물의 97.4%는 재사용되며, 2.5%는 WtE 시설에서 처리되고 1% 미만의 폐기물만이 매립된다”고 설명했다.

닉 카사노스 LG화학 미시간 사장은 이번 NSF의 인증에 대해 “이것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부분”이라며 “향후 LG화학 사업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립지 없는 공장 시스템 도입은 미시간 공장에 한정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LG화학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이 시스템은 미시간 홀란드 공장에서만 도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나오는 폐기물은 생산 중 발생한 불량품들이 대다수다. 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이 산업폐기물로 나오는데, 리튬이온배터리를 생산하는 국내 배터리 3사(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의 공정에선 지속가능경영의 측면에서 폐기물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LG화학은 매년 발행하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폐기물 처리 현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LG화학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은 사업장별로 폐기물 발생원을 파악해 발생량을 감량하고 재활용을 하는 등의 폐기물 전략을 수립해 운영 중이다. 2016년 보고서에는 LG화학의 재활용률이 2014년도 67%, 2015년도 73.2%, 2016년도 67%라고 명시돼 있다.

니켈, 코발트 같은 지정폐기물의 경우 업체를 통해 폐기하게 돼 있다. LG화학을 비롯해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모두 지정폐기물은 폐기업체를 지정해 시행 중이다. 삼성SDI는 당사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셀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코발트와 니켈 폐기물은 100% 재활용 업체를 통해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의 2015년도 폐기물 재활용률은 96%에 달하며 매립률은 4%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당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자체 개발한 폐기물 관리시스템으로 폐기물 배출량을 관리하고 있으며, 발생한 폐기물은 자가 매립으로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는 수탁 능력이 검증된 처리 전문업체에 위탁해 재활용, 소각, 매립 등의 방식을 채택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LG화학의 환경적 지속가능경영은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 당시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LG화학이 앞으로 100년을 넘어 영속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선제적인 변화와 혁신을 지속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내 시스템 도입에 관해 업계 관계자는 “국내 도입에 대해서는 아직 내부적으로 이야기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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