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지수가 리세션(Recession, 경기후퇴)을 되새기는 부진한 지표 발표와 기업의 실적악화 등 악재가 부각되면서 2% 이상 동반 급락했다.
29일(현지시간) 다우사업평균은 1만2266.39로 전일보다 2.51%(315.79포인트)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도 2.58%(60.09포인트) 주저 앉은 2271.4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71%(37.05포인트) 하락한 1330.63, 필라델피아반도체제수는 348.05로 2.73%(9.77포인트) 폭락했다.
이날 미국증시는 경기후퇴 공포감을 재부각시킨 소비·제조업 지표 발표와 델, AIG 등의 실적 부진, 신용위기로 인한 금융권의 손실액이 6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UBS의 전망이 악재로 작용했다.
아울러 넘쳐나는 악재에 투자심리를 살릴만한 호재는 실종돼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세계 2위의 PC메이커인 델 컴퓨터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6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5%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31센트로 전문가 예상치 36센트를 하회해 주가는 4.65% 떨어졌다.
HP(휴렛패커드)와 IBM 역시 각각 1.6%, 1.4% 내리는 등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는 같은 기간 52억9000만유로, 주당 2.08달러 손실로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6.5% 급락했다.
UBS는 보고서를 통해 금융권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손실 비용이 현재 1600억달러에서 최소 600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에 금융주가 동반 하락해 씨티그룹과 JP모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금융권 전 분야에 걸쳐 하락세가 늘었다.
이날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가 발표한 2월 PMI(제조업지수)는 전월의 51.5에서 44.5로 하락해 지난 2001년 12월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또한 미시간대학이 밝힌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의 확정치가 78.4에서 70.8로 떨어졌다.
한편 국제유가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소폭 하락했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75센트 내린 배럴당 101.84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