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는 궐련형 담뱃세 인상에 따라 핏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이달 내로 가격을 확정할 예정이다. 핏의 인상 시 가격은 45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G 관계자는 “현재 관련 제세부담금이 모두 인상돼 합리적인 수준으로 인상하는 걸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기와 관련해서는 전체 담배시장 1위인 KT&G는 충분한 여력이 있는 만큼 자사 전자담배가 일정 점유율에 도달할 때까지 가격 인상을 늦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자담배 릴이 출시 한 달여 만에 5만2000대가량 판매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어 당분간 아이코스 대비 가격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현재 가격이 장기화할 경우 원가 부담이 커지는 만큼 늦어도 올 상반기 중에 인상 분을 확정지을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26일과 29일 각각 국무회의를 열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방세법 일부 개정법률과 국민건강증진법 일부 개정법률을 심의·의결했다. 이로써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세금은 현행 1739원에서 2986원으로 총 1247원 오른다.
전자담배 세금 인상이 골자인 양 개정법률은 의결 즉시 공포돼 시행에 들어갔다. 법 시행 뒤 제조장 또는 보세구역에서 반출(수입신고)하는 분량부터 인상된 세율이 적용되는 만큼 실제 세금 인상 분은 올해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경쟁사인 한국필립모리스도 ‘아이코스(IQOS)’ 전용 담배 ‘히츠(HEETS)’의 가격을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KT&G의 가격 인상에 따라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코리아의 ‘글로’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BAT코리아 측은 가격 인상과 관련해 “논의 중이지만 결정된 바 없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