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업체 수장으로서는 유일하게 참석…1년前 엔비디아처럼 글로벌社 협력 맺을 듯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다음 주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8’에 국내 통신사 수장으로서는 유일하게 참석한다. 지난해 CES에서 엔비디아와 자율주행 개발 혈맹을 맺은 만큼 올해도 관련 기술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미디어 등 신사업 분야 글로벌 파트너사를 직접 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3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박 사장은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18에 참석한다. CES는 수년 전부터 ‘가전박람회’라는 주제가 무색할 정도로 전자, 자동차, IoT, 통신 등 미래 융합사업 박람회로 탈바꿈하고 있다. 박 사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ES를 찾아 미래사업 청사진을 구상하고 공개한다.
이번 출장길에는 지난달 마무리한 조직개편을 토대로 미래 사업을 관장하는 부문장들이 동석한다. 지난달 새롭게 도입된 △MNO(이동통신) △미디어 △사물인터넷(IoT)·데이터 △서비스플랫폼(AI 담당) 사업부 책임자들도 출장길에 함께 오른다. 자율주행을 비롯한 SK텔레콤의 정보통신기술(ICT)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ICT기술원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CES에 별도 부스는 마련하지 않았지만 CEO와 임원들이 참석한다”며 “자율주행, AI, 미디어, IoT 등 신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2016년 12월 취임 직후 이듬해 1월 CES 2017에 참석했다. 당시 박 사장은 AI, 커넥티드카 분야 글로벌 업체와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 사장은 특히 그래픽카드 제조업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자율주행기술 개발과 관련한 깜짝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양사는 4개월 뒤인 지난해 5월 자율주행차 기술 협약 파트너십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기술개발 프로젝트에 돌입한 상태다. 박 사장은 또 CES 기간 중 인텔 관계자들과도 면담하고 5세대(G) 통신 기술 및 자율주행 기술 개발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