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조노믹스 대해부] "세상 모든 것 팔겠다" 아마존웨이 만든 베조스 리더십...다음 목표는 우주여행

입력 2018-01-0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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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온라인 서점서 고객문의 메일 계기로 판매영역 넓혀…매년 10억 달러 투자 ‘우주여행’ 계획

지난해 7월 전 세계 최고 부자 순위가 뒤바뀌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부동의 1위를 지키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전 공동 설립자를 제친 것이다. 아마존의 주가 상승에 따른 일시적인 순위 변동이었지만 전 세계에 아마존의 브랜드 파워와 베조스의 이름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 순간이었다.

베조스는 1964년 1월 12일 제프리 요한슨과 테드 요한슨 사이에서 태어났다. 당시 10대였던 그의 부모는 1년 만에 이혼했고 베조스는 어머니 손에 컸다. 이후 그의 어머니가 쿠바 출신 이민자 미구엘 베조스와 재혼하면서 제프 ‘베조스’가 됐다. 베조스는 텍사스의 목장에서 외조부모와 함께 살며 성장했다.

베조스는 사람들의 예상을 벗어난 삶을 살아왔다. 프린스턴대학을 졸업한 베조스는 처음에는 월가에 자리를 잡았다. 안정적인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던 베조스는 서른 살이 되던 1994년에 과감히 직장을 박차고 나와 사업을 시작했다. 인터넷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했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웹 사용자가 매년 2300% 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책을 온라인으로 팔아 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떠올랐다”고 했다.

1995년 봄 시애틀에서 아마존닷컴의 베타 웹사이트를 연 베조스는 그해 7월 16일 정상 영업을 시작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곳곳의 인터넷 초기 이용자들의 주문이 쏟아졌다. 오하이오 주 시골마을에서 책을 주문한 고객은 가장 가까운 서점이 80㎞ 떨어진 곳에 있는 자신에게 아마존은 ‘신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공식 개업 일주일 만에 1만2000달러(약 1305만 원) 상당의 주문이 들어왔다.

아마존의 운명과 베조스의 생각을 바꾼 것은 한 통의 이메일이었다. 한 고객이 “차량용 와이퍼가 필요한데 살 수 있나”라고 요청했다. 베조스는 이를 계기로 편리성을 추구하는 인간은 온라인으로 모든 물건을 살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이후 ‘세상의 모든 것을 판다’는 모토를 내세우며 아마존의 영토를 넓혀 갔다. 현재 아마존은 자체 상품 외에도 독립 판매자들을 통해 아마존닷컴에서 온갖 물건을 판매한다. 지난해 여름에는 슈퍼마켓 체인 홀푸즈마켓을 인수하면서 식품 분야에도 진출했다.

베조스의 야망은 지구에 머물지 않는다. 그의 다음 목표는 우주다. 베조스는 SF 시리즈 ‘스타트렉’의 열성 팬이던 어린 시절부터 우주 탐험에 대한 꿈을 품었다. 고등연구계획국(ARPA)이라는 국방 연구 개발팀에서 일했던 그의 할아버지에게서 로켓과 미사일, 우주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돈을 벌고자 사업을 벌인 것도 사실은 우주인이 되고 싶어서였다. 베조스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2000년 비공개로 우주개발업체 ‘블루 오리진’을 창업했으며 2003년 이 사실이 알려졌다.

블루 오리진은 민간인의 우주여행을 계획한다. 로켓을 재사용해 우주여행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게 목표다. 베조스는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2017년에 약 10억 달러의 아마존 주식을 팔아 블루 오리진에 투자했다. 책과 음반, 비디오에서 시작해 모든 물건을 판매하는 아마존이 우주여행 티켓을 판매할 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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