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동안 1300% 오른 비트코인…과열 경고 계속
가상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이 저조한 성적으로 2018년 새해의 막을 열었다고 1일(현지시간) 포브스가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8일 1만9511달러를 찍으며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해가 바뀐 2018년 미국 뉴욕시간으로 1일 오전 3시55분 기준 1만344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4시간 전 대비 6.1% 급락한 가격이다. 비트코인은 한국시간으로 2일 오전 8시 55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2.92% 떨어진 1만3969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더리움과 리플은 각각 2.01%, 4.39% 상승했고, 버지는 29.68% 폭락했다.
비트코인은 작년 1월 1일 24시간 대비 3.6% 상승한 998달러에 시작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 해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1300% 이상 상승했다. 지난 2년 동안에는 3000% 이상 급등했다. 포브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강한 상승세로 시작해 한 해 동안 엄청난 관심을 끌었지만, 올해는 이미 나쁜 한 해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로널드 레이건 미국 행정부 당시 백악관 예산실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톡맨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광풍은 재난적인 상황으로 막을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나무가 하늘까지 자랄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들은 매우 어리석은 투기꾼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거대하고 끔찍한 폭풍이 주식시장까지 강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톡맨은 가상화폐 시장을 규제하지 않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판했다. 그는 “현재 가상화폐 시장은 비합리적이며 과열된 시장이다”라며 규제 당국조차도 버블이 만연한 현 상황을 개선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했으나 스톡맨은 이조차도 비트코인의 안정성을 담보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이 선물 거래가 된다고 해서 검증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사람들은 가격이 치솟는 비트코인 열차에 탑승하려고 발버둥치기만 한다”고 말했다. CBOE는 지난달 10일, CME는 18일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정식 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