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분노한 이란 국민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전국적으로 일어나 1일(현지시간)까지 총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미국 ABC방송이 보도했다.
이란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는 수도 테헤란을 포함해 50여 개 지역에서 계속되고 있다. 28일 이란 제2 도시 마슈하드에서 시작한 시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대되고 있다. 1일 기준으로 경찰 한 명을 포함해 12명이 사망했다. 경찰이 사망하면서 발포한 총에 시위대 3명이 추가로 부상을 당했다. 경찰에 체포당한 사람은 400여 명이 넘는다.
시위대들은 이란의 부패와 경제난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이란의 작년 청년 실업률은 28.8%를 기록했다. 애초 높은 실업률 등 생활고 해결을 요구하기 위한 시위는 강경한 중동 정책에 대한 분노로까지 뻗어나갔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시위대들을 향해 진정을 호소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정부는 공공 재산을 훼손하고, 공공질서를 위반하며 사회에 불안을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관대함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란 정부는 지난달 31일 인스타그램, 텔레그램 등을 일시적으로 차단했다. SNS는 이란의 시위를 확산하는 데 주효한 역할을 했다. 이란 정부가 SNS를 차단하고 나서자 텔레그램의 파벨 두로프 최고경영자(CEO)는 31일 트위터에 “이란 당국은 이란인들의 텔레그램 접속을 막았다”며 “동시에 다른 평화적인 항의 채널들도 막아버렸다”고 썼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란 정부는 모든 면에서 실패했다”며 시위대를 향한 지지를 표명했다. 트럼프는 “위대한 이란 국민은 몇 년 동안은 억눌려 살았다”며 “그들은 자유를 갈망했고, 생활고에 허덕였다”고 밝혔다. 또 “변화가 필요한 때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