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매업의 죽음’은 없다…크리스마스 연휴 끝나도 쇼핑객 북적

입력 2017-12-3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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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후 쇼핑하는 소비자들 몇 년 사이 늘어나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났으나 미국 소매업체는 쇼핑객들은 여전히 북적이고 있다. 글랜뷰/AP연합뉴스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났지만, 미국 소매업계들은 여전히 크리스마스 특수를 이어가고 있다.

12월 마지막 주는 전통적으로 유통 업체들이 재고를 없애고자 할인폭을 크게 적용하는 기간이다. 13월이라고 불릴 만큼 쇼핑객들이 많이 찾는 달인데 올해 유독 선물 받은 상품권을 쓰거나 봄 신상품을 사들이기 위해 12월 마지막 주에 쇼핑에 나선 사람들이 많다고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5년 전 크리스마스 이후에 쇼핑을 계획한 소비자들은 5%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약 40%로 집계됐다. 전통적으로 소매업체들은 매년 크리스마스 이후 재고를 줄이고자 대대적인 할인에 나선다. 그러나 올해는 크리스마스 이후에도 매장을 찾는 이들이 많아 신상품을 출시하는 경향이 눈에 띈다. 이 때문에 단기 채용자들의 근무 시간도 길어지고 상점들의 클로징 시간도 늦춰지고 있다.

상점에서 쇼핑하는 소비자를 추적하는 데이터 회사 쇼퍼트랙에 따르면 올해 크리스마스는 올해 네 번째로 소비자들이 물건을 많이 산 날로 기록됐다. 가장 많은 매출은 기록한 날은 지난 11월 블랙프라이데이였고, 추수감사절이 포함된 토요일과 크리스마스를 앞둔 토요일이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한 날을 차지했다.

최근 몇 년간 아마존의 성장세로 전통적인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메이시스 같은 백화점들은 매장을 대거 철거하겠다고 발표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소매업의 종말’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번 연휴 간 소매업체들의 매출은 호조를 보였다. 지난 11월 메이시스가 연말 매출 예상치를 내놓고 나서 메시이스의 주가는 지금까지 약 45% 올랐고, 아베크롬피의 주가도 약 40% 뛰었다.

컨설팅업체 고객성장파트너스의 크레이즈 존슨 회장은 “소매업체들은 최근 1주일을 제2의 블랙프라이데이로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크리스마스 주간은 최근 몇 년 사이 더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기프트카드의 판매가 늘어난 것도 크리스마스 이후 쇼핑을 계속 하게 하는 요인이다. 퍼스트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기프트카드를 소지한 쇼핑객은 전년 대비 평균 10달러 많은 38달러를 기프트카드로 썼다.

이에 소매업체들은 전년보다 크리스마스 이후 할인 제품을 더 적게 내놓고 있다. 마켓트랙에 따르면 JP페니는 크리마스 이후 할인 건수를 전년 대비 72% 적게 적용했다. 콜과 타겟은 각각 전년대비 67%, 33% 적은 할인 건수를 적용했다.

크리스마스 이후 쇼핑이 계속되는 데는 전자상거래 업체의 성장도 주요하다. 마스터카드스팬딩펄스에 따르면 11월 초부터 크리스마스 이브 날까지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5% 증가해 2011년 이래로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 판매는 같은 기간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슈퍼트랙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데이 때 미국인의 온라인 쇼핑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으나 매장에 방문해서 사는 쇼핑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전자상거래의 성장으로 반품 규모도 전년 대비 커질 우려가 있다. 온라인으로 구입한 물건은 오프라인으로 구매한 물건보다 반품 확률이 두 배 높다고 NYT는 진단했다. 이 때문에 전자상거래 업체는 반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숙제로 남아있다. 아마존은 소매업체 콜과 제휴해 콜 매장 82곳에서 아마존 물건을 반품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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