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5.6% 늘어 9년 만에 최대폭
11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 등 세 가지 지표가 모두 반등에 성공했다. 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는 9월 트리플 상승했다가 10월에는 모두 떨어진 바 있다. 이 같은 널뛰기 기조에 정부는 경기 회복세 안에서 보이는 조정 현상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건설업에서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광공업 등에서 늘면서 전월에 비해 1.2%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0.2% 늘었다. 화학제품(-5.5%) 등에서 감소했지만, 자동차(4.2%)와 기계장비(3.2%) 등이 증가했다.
자동차는 전월 완성차 및 자동차부품의 큰 폭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났다. 기계장비는 주요 반도체업체들의 설비증설에 따른 관련 장비 수요 증가가 영향을 끼쳤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과 동일한 71.3%에 그쳤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2.5% 증가했다. 예술·스포츠·여가(-3.6%) 등에서 감소한 반면, 도소매(4.9%)와 금융·보험(4.1%) 등이 늘었다.
도소매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대규모 할인행사 등으로 인터넷쇼핑 거래가 호조를 보였다. 금융·보험은 주식거래 실적 호조와 가계·기업의 은행대출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5.6% 증가했다. 이는 2009년 2월 5.8% 증가 이후 최대 폭이다.
11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7.4%)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8%), 의복 등 준내구재(7.2%) 판매가 모두 늘었다.
내구재는 전월 판매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수입차 판매 증가 등이 나타났다. 비내구재의 경우 인터넷쇼핑 대규모 할인행사 등으로 판매가 늘었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0.1% 증가했다. 올해 3월 13.4% 증가 이후 최대치다.
11월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2.7%)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3.6%) 투자가 모두 늘었다. 반도체제조용기계 수입은 10월 9억5700만 달러에서 11월 14억3600만 달러로 증가한 바 있다.
건설기성은 토목(-13.4%) 및 건축(-0.5%) 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에 비해 3.8% 감소했다. 일반토목 및 플랜트 공사실적 감소와 최근 주택수주 부진 등의 영향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보합을 나타냈다.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떨어지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우리 경제가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는 건 맞다”며 “11월이 좋게 나와 12월은 비교적 지표들이 낮게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