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고의 성능 저하 논란에 주가 급락

입력 2017-12-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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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6일 주가 급락…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반박도

▲애플이 배터리 문제와 관련해 악재에 휩싸여 26일 주가가 하락했다. 댈러스/AP연합뉴스

집단 소송과 아이폰X 판매 전망 악화 등에 영향을 받아 애플의 주가가 26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전일 대비 2.54% 하락한 170.57달러(약 18만2700원)를 기록했다.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속도를 일부러 느리게 했다고 인정하고 나서 집단 소송 움직임이 일었고, 아이폰X의 전망도 악화한 게 주가 하락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애플은 지난 20일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의도적으로 저하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기온이 내려가면 아이폰에 탑재된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타격을 받아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데 이 같은 사태를 막고자 성능이 저하되도록 자체적인 업데이트를 했다는 설명이다. 애플의 해명 뒤 여론은 더 악화했다. 미국 내에서는 집단 소송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노링크증권의 장 빈 애널리스트는 내년 1분기 아이폰X의 예상 판매량을 3500대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기존 전망보다 1000만대 가량 낮춘 것이다. 그는 “아이폰X의 초기 수요가 소진된 뒤 약화할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아이폰의 매출이 호조를 기록하고 있어 애플의 주가 하락은 일시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CNBC에 따르면 GCV캐피탈의 한스 퉁 애널리스트는 “아이폰X을 둘러싼 우려가 여전하다”며 “그러나 중국 시장에서 애플은 최근 약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2월 중순에 있는 음력설도 애플에는 호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퉁 애널리스트는 얼굴 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하는 것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반적인 분위기는 약화했지만 중국에서 아이폰X은 일단 페이스ID 덕에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거버가와사키자산운용의 로스 거버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은 더 높은 수준의 경험을 소비자들이 하기 원했고, 이 전략이 중국에서 유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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