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아크릴산 계열 증설…3000억 원 투자 "고부가 사업 강화"

입력 2017-12-2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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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고부가 제품 매출을 7조 원까지 확대 계획

▲SAP&아크릴산(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이 3000억 원을 투입해 아크릴산 계열 사업을 강화한다.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LG화학은 2019년 상반기까지 여수공장에 아크릴산 18만 톤과 고흡수성 수지(SAP) 10만 톤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투자 설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갖추도록 설계됐으며,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은 아크릴산 70만 톤과 SAP 50만 톤의 대규모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아크릴산은 SAP의 주원료로 쓰이며, 아크릴섬유, 도료, 점·접착제, 코팅제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핵심원료다.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약 590만 톤에서 2020년 675만 톤으로 연평균 약 5%의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 현재 아크릴산 분야는 LG화학을 비롯해 독일의 바스프, 미국의 다우, 일본촉매, 미쯔비시 등 세계적인 기업만 고유의 공정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AP은 자기 무게의 최대 500배에 달하는 순수한 물을 흡수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흡수력과 보수력(압력을 가해도 흡수된 물이 빠져나가지 않는 특성)을 가진 특수 고분자 소재로, 생산량의 90% 이상이 기저귀 및 여성용 위생용품의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LG화학을 비롯해 독일 에보닉, 바스프, 일본촉매 등 소수의 선진 화학기업들만이 생산하는 고부가 제품이다.

이번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3000억 원 이상의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NCC(프로필렌)부터 아크릴산, SAP으로 이어지는 ‘프로필렌 체인’의 수직계열화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투자로 인해 LG화학의 고부가 제품 확대 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기초소재 분야에서 고부가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포함해 현재 진행 중인 기초소재 분야 국내 투자 규모는 이미 1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4000억 원을 투자해 엘라스토머 생산량을 20만 톤 증설하고 있다. 엘라스토머는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갖춘 고부가 합성수지로 자동차용 범퍼 소재, 신발의 충격 흡수층, 기능성 필름 등에 사용된다. 내년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의 엘라스토머 생산량은 기존 9만 톤에서 29만 톤으로 3배 이상 증가하며 글로벌 3위 업체에 오르게 된다.

또한 LG화학은 나주에 2300억 원을 투자해 ‘고부가 첨단소재 연구개발센터’를 건립하고 ‘친환경 가소제’ 16만 톤을 증설하는 친환경 사업단지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고부가 사업 확대를 위한 기초원료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 대산공장 납사분해공장(NCC)에 2870억 원을 투자해 에틸렌 생산량 23만 톤 증설을 진행 중이다. 2019년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의 연간 에틸렌 총 생산량은 기존 220만 톤에서 243만 톤 규모 확대돼 국내 1위 생산력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다.

이러한 투자를 바탕으로 LG화학은 고부가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 엘라스토머 등 메탈로센계 PO(폴리올레핀), 고기능 ABS 및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차세대 SAP, 친환경 합성고무 등 고부가 제품의 매출을 현재 4조 원 규모에서 2020년까지 7조 원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 손옥동 사장은 “이번 증설을 통해 원료의 안정적 공급과 고부가제품인 SAP 매출의 확대가 기대된다”며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여, 어떤 상황 속에서도 차별화된 성과를 창출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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