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원 한국밸류운용 신임 대표 “12년 전 초심으로 가치투자 명가 재건할 것”

입력 2017-12-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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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30년 사이클 반복… 액티브 강세장 곧 돌아온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새 대표는“초심으로 돌아가 ‘가치투자의 명가’를 재건하는 것이 경영 목표라고”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초심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잘못한 것은 없었는지 꼼꼼히 살피고,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우리의 철학을 지켜나가겠습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가 21일 회사의 대표이사(CEO)로 새롭게 발탁됐다. ‘가치투자의 명가’로 불린 한국밸류운용을 재건하기 위해 한국투자금융지주그룹이 내린 특단의 조치다.

이 신임 대표를 서울 여의도 본사 집무실에서 만나 앞으로의 경영방침을 물었다. 그는 “한국밸류운용의 핵심인 ‘가치투자 철학’을 흔들리지 않고 더욱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1988년 동원증권(옛 한국투자증권) 입사 이래 30년간 가치투자 펀드를 운영해 온 베테랑 운용역이다. 한국밸류운용의 창립 멤버로 지난 12년간 CIO를 역임했다.

최근 성장주 중심의 강세장이 2년간 지속하면서 가치투자를 모토로 한 한국밸류운용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간판 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시장수익률을 밑도는 2%대 초반에 머물렀다. 최근 일어난 시니어 펀드매니저의 이탈도 부담이다.

그의 가치투자에 대한 믿음은 오랜 운용 경험에 기인한다. 이 신임 대표는 “액티브 펀드가 성과가 좋을 때는 패시브 펀드가 부진하고, 또 시간이 지나면 반대의 현상으로 반복된다”면서 “어느 정도 목에 차면 소위 ‘빈집털이’처럼 반전 현상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2015년에는 오뚜기와 한샘 등 중소형주가 강세였지만, 작년부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성장주, 바이오 모멘텀주들이 대세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이 신임 대표는 내년은 가치주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이달 초 리서치 전문인력인 장현진 부장을 영입, 종목 분석·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신임 대표는 “올해는 이익성장률이 40~50%를 기록한 대형 기업들도 있었지만, 내년은 세금 문제나 미국 금리인상 기조 등 기업 환경이 그렇게 우호적이진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최근 3~4년간 쉰 중소형주들의 반등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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