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바른정당과 통합 '전 당원 투표' 보이콧운동 펼친다…손학규, 안철수에 힘 실어주지 않을 것"

입력 2017-12-2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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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정당과의 합당안을 제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안한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전 당원 투표'에 대해 보이콧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동영 의원은 21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을 여는 사실도 미리 알지 못했다. 이런 걸 기습이라고 하나 보다"라며 "우리는 그 전 당원 투표 보이콧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안철수 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결연한 각오로 국민의당 당 대표 직위와 권한 모든 것을 걸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의견을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에 대한 찬반으로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묻겠다"라며 "당원의 찬성이 확인되면 단호하고 신속하게 통합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국민의당은 21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안철수 대표가 제안한 '전 당원 투표' 실시 여부를 결정한다. 국민의당은 안건이 통과되면 27~28일 케이보팅 온라인투표, 29~30일 ARS 투표를 거쳐 31일 최종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동영 의원은 안철수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유신독재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헌법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발표하면서 자신의 대통령직을 걸었다. 국민투표에서 반대가 많으면 대통령직에서 사임하겠다고 해서 결국 유신독재 정당화 수단으로 삼았다"라며 "전 당원 투표에서 이 본질을 묻는 게 아니다. 말하자면 뿌리가 다른 바른정당, 나아가서 자유한국당 일부와 합치겠다는 보수야합을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를 묻는 게 아니고 통합이냐 아니냐에 대해 묻는 것이다. 그냥 단순히 물으면 통합에 다들 찬성하지 않겠나"라며 '전 당원 투표'를 보이콧하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것은 역시 안철수 불통정치의 또 다른 모습으로 보여진다. 정당정치라는 게 의회정치고 의회정치는 의원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는데 소속 의원들의 의사를 깡그리 무시한 채 밀어붙인 이런 일방 합당은 그동안 한국 정당사회에서 본 적이 없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정동영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최근에도 제 앞에서 제 눈을 보면서 '(바른정당과) 통합은 아니고 선거연대라도 해야하지 않겠냐'라고 말한 적 있는데 뒤에 가서 딴짓하고 5분 단위로 말이 바뀐다"라며 "당대표로서의 리더십, 지도력이 추락한 것이다. 사실상 어제부로 식물대표가 됐고 압도적으로 정치적 불신임을 당한 상태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의원은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미국에서 귀국한 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힘을 실어주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손학규 고문은 늘 개헌이 자신의 정치적 마지막 소명이라고 말했다. 제7공화국을 열자고 했다"며 "손학규 고문이 귀국하면 같이 개헌에 힘을 실어달라 해야 흔쾌히 동참하지 않겠나. 손학규 고문이 안철수 대표의 도구가 될 리 만무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손학규 고문은 통합을 주장하는 분이지만 이런 식의 통합은 정체성과 뿌리가 다른 통합인 만큼 찬성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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