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공공기관 CEO 워크숍을 개최했다. 끊임없이 발생하는 공공기관 채용비리 실태에 대한 자성의 시간을 갖고 대책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워크숍에는 관계부처 차관과 공공기관장, 민간전문가 등 14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총리는 “최근 정부가 진행 중인 공공기관 275개 채용비리 전수조사 결과 259개 기관, 전체의 94%가 적발됐다”며 “총 2230여건이 적발돼 최근 2년간 신규채용인원 4만 여명의 5.5%에 해당하는 놀라운 수준”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공기업·준정부기관의 평가지표 차별화, 사회적 가치 중시 등 평가체계 개편과 경영평가·컨설팅 연계를 통한 실질적 경영개선을 유도할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공공기관 관리체계를 개편하고, 주무부처의 참여·권한도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김 부총리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 참석해 청년들과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도 김 부총리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공공기관 채용비리로 인해 청년 여러분이 많이 실망하는 아름답지 못한 상황이 있었다”면서 “채용비리 점검 전수조사 결과, 2000여 건의 사항이 적발됐고 조사 대상기관 대부분에서 크고 작은 실수와 잘못된 운영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대학교 총장 재직시절 학생들이 얼마나 취업에 목말라 하는지를 느꼈고 이에 채용비리는 청년의 꿈과 희망을 짓밟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채용비리 근절을 위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무관용의 원칙으로 적발 시 엄벌하는 등 우리사회에 공정·투명한 인사 관행이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공공기관은 보수나 안정성이 아니라 정부와 국민의 접점에서 늘 국민과 만나고 접하면서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의 직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최근 발생한 공공기관 채용비리는 반드시 시정하고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다시는 청년의 꿈을 뺐거나 낙담시키지 않도록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