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21세기폭스 자산 인수하자마자...ESPN 사장, 약물중독 이유로 사임

입력 2017-12-1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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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후임 자리엔 조지 보덴하이머 전 사장

▲ESPN의 존 스키퍼 사장. 샬러츠빌/AP연합뉴스

월트디즈니의 자회사 스포츠 채널 ESPN의 존 스키퍼 사장이 약물 중독으로 사임한다고 18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스키퍼 사장은 이날 “나는 계속 두려운 느낌에 사로잡혀 있다”며 “약물 중독과 수년간 싸웠다”고 고백했다. 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나를 돌보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히며 사임 의사를 발표했다. 그는 “ESPN 사장직을 수행하는 것은 굉장한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스키퍼 사장은 며칠 전 ESPN의 모회사인 디즈니의 밥 아이거 CEO에게 미리 사임 소식을 알렸다. 아이거 CEO는 “나는 스키퍼 사장, 그의 동료 등과 회사 내에서 많은 교류를 하고 있다”며 “나는 그의 용기를 낸 데 존경을 표하며 그가 자신의 건강과 가족을 돌보겠다고 한 만큼 그 결정을 지지한다”고 이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이번 스키퍼의 결정이 지난주 디즈니가 21세기폭스의 자산을 인수하는 건과는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디즈니는 21세기폭스의 핵심 자산을 사들이기로 했다. 이에 22개 지역 스포츠 채널이 디즈니 산하로 들어오게 된다.

이번 사임은 사장 임기를 연장한다고 발표하고 한 달 뒤에 나온 것이어서 그 충격을 더하고 있다. 불과 한 달 전에 ESPN은 스키퍼 사장의 임기가 2021년까지 연장됐다고 밝혔다. 1997년 스키퍼는 ESPN에 합류했고, 2012년부터 사장을 역임했다.

스키퍼의 후임자 자리는 한시적으로 1998년부터 2011년까지 ESPN의 사장을 지낸 조지 보덴하이머 전 사장이 맡는다. 그는 90일 동안 ESPN 사장으로 일하며 정식 후임자를 물색할 예정이다. 보덴하이머는 “스키퍼의 지도력에 대단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또 “스키퍼와 그의 가족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중독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라며 “EPSN 구성원이 뒤에서 응원한다”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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