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英 극우정당 계정 정지…혐오 표현·폭력 콘텐츠 규제 나서

입력 2017-12-1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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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튼 퍼스트, 트럼프가 리트윗했던 계정

▲18일(현지시간) 이용이 중지된 브리튼퍼스트 트위터 계정. 사진 = 트위터 캡쳐

트위터가 영국 극우정당 ‘브리튼 퍼스트(Britain First)’의 트위터 계정과 정당 대표들의 개인 계정을 18일(현지시간) 정지했다.

CNN머니에 따르면 이날 브리튼 퍼스트 정당의 트위터 계정(@BritainFirstHQ)과 폴 골딩 정당 대표, 제이다 프랜센 부대표 트위터 계정 등 총 3개 계정이 비활성화됐다. 프랜센 부대표는 지난달 이슬람 혐오 동영상 3개를 올렸는데 해당 동영상도 현재 삭제됐다. 당시 프랜센 부대표가 동영상을 올린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리트윗해 구설에 올랐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를 두고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메이, 나한테 집중하지 말고 영국에서 일어나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에 신경써라”고 응수했다.

앞서 지난 14일 골딩 대표와 프랜센 대표는 지난 8월 벨파스트에서 열린 집회에서 위협, 독설, 모욕적 언어와 행동을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골딩 대표는 지난해에도 영국 내 모스크 출입을 금지한 고등법원의 명령을 어겨 수감 생활을 했다.

트위터 측은 계정이 중지된 이유에 대해 개인 정보 보호와 보안상의 이유라고만 밝힐 뿐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다만, 공교롭게도 이날 트위터는 자사가 콘텐츠 검열을 더 엄격하게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위터는 이날 “혐오스럽고 욕설이 담긴 트윗을 줄이고자 업데이트된 규정을 시행할 것”이라고 자사 블로그 포스팅에서 설명했다. 트위터가 금지하는 콘텐츠에는 폭력을 가하는 자들은 찬미하는 내용, 민간인을 향한 폭력을 사용토록 조장하거나 그러한 조직과 제휴하는 등의 내용 등이 포함된다. 트위터는 이러한 트윗을 게재한 사용자의 트위터 이용을 영구히 중단시키겠다고 공언했다.

트위터는 지난 10월 폭력을 선동하는 트윗을 올린 이용자, 증오 표현을 올린 이용자 등을 향해 더 강경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날 트위터는 새 규범을 발표하는 동시에 극우정당의 계정을 중지함으로써 그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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