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가 주목하는 블록체인 기술 격전지로 부상

입력 2017-12-18 15:59수정 2017-12-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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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SAP는 한국에서 탄생할 것”

▲가상화폐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덩달아 블록체인 기술을 향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홍콩/AP연합뉴스

가상화폐 시장이 크게 주목받으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향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 지역, 그중에서도 한국에서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지난 15일(현지시간) 포브스가 보도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거래 내용과 정보를 분산해 보관하는 기술로 보안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는 기술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된 대표적인 예가 가상화폐다. 현재 세계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의 강자는 독일의 소프트웨어 업체 SAP다. SAP는 블록체인 기술에 초기에 뛰어든 업체로 지난해 매출은 230억 달러(약 25조424억 원)를 넘겼다. 시가총액은 1350억 달러를 넘어섰다. SAP 뒤를 잇는 업체가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이다. 오라클의 매출은 작년에 370억 달러가 넘었고, 시가총액은 2090억 달러를 넘겼다. 오라클은 세계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1위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제2의 SAP는 한국에서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IT 개발 수준이 이미 높고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기업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SAP가 한국 기업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SAP는 한국 IT 벤처기업인 ‘TIM(Transact in Memory)’을 2005년 인수하면서 HANA 빅데이터 플랫폼을 확보했다. TIM은 2000년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차상균 교수가 제자들과 함께 설립한 기업이다.

2014년 설립한 블로코는 현재 한국의 블록체인 시장에서 점유율 90%를 유지하고 있다. 블로코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도 시장 점유율 1위다.

블로코는 삼성SDS, LG그룹 등의 대기업과 협업하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한국거래소(KRX)에 자사 블록체인 미들웨어 코인스택(Coinstack)을 공급했는데, 덕분에 한국거래소는 작년에 7300만 달러의 보안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한국의 최대 신용카드 업체 중 하나인 롯데카드는 한국에서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지문인식 시스템을 도입했다. 롯데카드는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이용해 인증 시간을 7~10분에서 2~3분으로 줄였다.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안팎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는 신생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중동 최대 항공사 에미레이트그룹 내 공항 지상 조업 사업부서인 드나타(DNATA)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운송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데 착수했다. 현재 드나타는 다국적 컴퓨터 제조 업체 IBM과 협력해 블록체인 기술을 재발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로 절감하는 잠재적인 비용은 수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에는 아시아 기업뿐 아니라 미국에도 블록체인 기업들이 더 깊게 시장으로 들어올 전망이라고 포브스는 분석했다. IBM,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컨설팅업체 액센츄어 등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아시아에서 일어나는 혁명적인 조짐을 미국 기업들이 감지한 결과다. 이들 업체는 아시아 기업을 따라잡고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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