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웨이모 간 소송에서 우버 향한 폭로 이어져
차량공유업체 우버에 몸담았던 전 직원이 우버가 경쟁사의 정보를 빼내고자 불법 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전날 우버와 구글의 자율자동차 부문 자회사 웨이모 간 소송에서 우버 전 직원이 폭로를 했다. 전 우버 보안 책임자 직원인 리처드 제이콥스는 37쪽짜리 서한에서 “우버 직원들은 영업 기밀을 캐 내고자 경쟁사의 운전기사로 속여 도청을 했다”고 밝혔다. 또 “우버는 전 세계적으로 불법 정보를 수집했으며 여전히 그런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서한은 지난 15일부로 대중에게 공개됐다.
우버가 불법적으로 경쟁업체의 기밀을 빼내려 했다는 의혹은 지난달에도 제기됐다. 당시 제이콥스 측 변호사는 우버가 경쟁사의 기밀을 캐고자 CIA 출신 요원들을 채용한 회사와 고용계약을 했다고 주장했다. 제이콥스 측은 샌프란시스코 연방 지방법원에 37페이지짜리 서한에서 이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연방 지방법원의 윌리엄 알섭 판사는 서한을 검토한 뒤 제기된 혐의에 대해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재판을 연기했다. 원래 이달 4일 예정이었던 재판은 다음 달 31일 시작할 예정이다.
제이콥스는 지난 4월까지 우버의 보안 분석가로 일했으며 이후 우버 측의 일방적인 직책 강등 조치를 받았다. 그는 강등 조치 이후 회사를 나왔다. 우버 측은 “제이콥스가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강등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제이콥스는 자신을 쫓아내려는 조처였다고 주장했다.
우버와 웨이모 간 소송은 지난 2월 시작됐다. 웨이모가 우버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는데 앤서니 레반도우스키 전 우버 자율주행 책임자가 웨이모를 떠나기 전 기밀정보를 1만4000건 다운로드 했다는 것이다. 그는 구글을 나오고 나서 자율주행 트럭회사 오토를 설립했고, 우버는 오토를 6억8000만 달러(약 7412억 원)에 인수했다.
이날 우버의 다라 코스로샤히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우리는 그가 편지에서 주장한 것들을 깨끗하게 입증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심각하게 주의를 기울일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 웨이모와의 공방에서 모든 사안을 정직하게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