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부동산 시장의 입주 경기 상황이 어두운 가운데, 내년 전국의 입주예정 물량 또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업계의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에서 총 44만999가구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신규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입주 물량인 38만572가구에서 15.8% 늘어난 수준이다. 부동산114가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처음 시작한 2011년 이래 최대 물량이자 처음으로 40만 가구를 넘긴 규모다.
지난해에 비교한 지역별 입주 물량은 수도권의 경우 28%가 증가한 21만9544가구였고, 지방 5대 광역시는 반대로 20%가 감소한 5만6521가구였다. 기타 지방에서는 19% 증가한 16만4934가구였다.
안 그래도 전국의 입주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폭발적인 입주 물량의 확대는 건설·부동산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1월 신규 입주하는 아파트의 전국 입주율은 75%로 집계돼 전월에 비해 6.9%가 하락했다. 특히나 건설사가 한 달간의 입주 경기를 전망하는 입주경기실사지수가 8월 해당 통계가 집계된 이래 처음으로 60대로 하락한 67.9로 조사된 사실은 내년에 예정된 입주폭탄에 대한 업계의 우려를 시사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내후년 초반까지의 입주 물량의 지속적인 증가가 시장에 부담을 가져올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2012년 18만 가구 정도에 비해 6년 반에 2배를 넘어선 입주 물량이 공급되는 것인데, 12년이 사상최저치였다고는 해도 폭발적인 증가임은 틀림없다”며 “단순한 수급 불균형의 문제뿐 아니라 정부의 금리인상이나 여신규제 등의 악재까지 겹치며 입주 경기에 대한 시장의 부담은 2019년 1분기 즈음까지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