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유럽서 세금 납부 방식 개편…규제 당국 압박에 굴복

입력 2017-12-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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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법인에 신고하는 기존 방식 대신 국가별 직접 신고 체제로 전환

▲페이스북이 광고 매출에 대한 세금 납부 체계를 바꾼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필라델피아/AP연합뉴스

페이스북이 광고 매출액에 대한 세금 납부 방식을 개편하기로 했다. 광고 매출액을 아일랜드 법인에 신고하는 기존 방식에서 현지에서 발생한 광고 매출액을 각국에 직접 신고하는 체제로 전환한다고 12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노르웨이 폴란드 스웨덴 등 30개국에 광고 판매 법인을 두고 있다. 이 중 영국과 호주에서는 이미 직접 신고 체제를 적용하고 있어 그 외 국가의 현지 법인에서 바뀐 세금 체제가 적용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페이스북은 유럽에서 게재되는 광고 매출을 유럽 본사가 있는 아일랜드에 신고했다. 바뀐 안대로 해당 국가에 직접 신고하면 페이스북이 내야 하는 세금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의 데이브 웨너 최고재무책임자(CF0)는 “우리는 이러한 개편을 통해 각국 정부의 정책 결정자들에게 투명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개편을 시행하는 데 상당한 자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2019년 말께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2014년에 영국에서 4327파운드(약 630만 원)를 세금으로 냈다. 그러자 이익보다 너무 적은 세금을 낸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조성됐다. 작년에 영국에서 발생한 매출을 아일랜드로 이전 신고하는 것을 포기한 이유다. 지난해 페이스북이 영국에 낸 세금은 510만 파운드다.

유럽 각국은 다국적 기업들을 향해 세무 구조를 단순화하고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프랑스의 브뤼노 르메르 재무장관은 올해 초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은 유럽 납세자에게 빚진 돈을 지불하라”고 촉구했다.

영국 에식스대학의 프럼 시카 교수는 “이번 결정이 반드시 더 많은 세금을 낼 것이라는 결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기업은 수익을 정확히 어떻게 산정해야 하는지에 따라 내는 세금도 다르다”며 “기업 관리 수수료, 특허권, 배당금 등 회사가 정확한 계산을 흐릴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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