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갈등 해빙 분위기 속에 반등하던 중국 소비 관련 종목들이 두 나라의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동반 급락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이 공동 성명을 채택하지 않기로 하면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바어체계) 봉합을 기대했던 투자심리가 급랭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오전 10시 25분 현재 대표적 중국소비주인 화장품업체의 주가는 동반 하락세다.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 대비 4.77% 떨어진 30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LG생활건강은 2.60% 떨어진 115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와 함께 한국화장품(-5.10%), 한국화장품제조(-5.77%), 한국콜마(-4.30%), 에이블씨앤씨(-4.18%), 잇츠한불(-4.37%) 등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면세점, 여행, 카지노 등 중국인 관광객과 밀접한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 중이다. 호텔신라가 3.64% 떨어진 8만22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하나투어(-3.21%), 모두투어(-2.03%), 파라다이스(-3.20%), GKL(-1.29%) 등의 주가가 각각 떨어지고 있다. 이들 종목은 지난달 한∙중간 갈등이 완화되는 분위기가 형성된 이후로 주가가 강한 상승 흐름을 탔던 공통점이 있다.
상승하던 중국 소비주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한국과 중국 양국이 오는 14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두 정상간의 협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정상회담으로 사드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길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주가에 미리 반영해 뒀던 기대감을 일부 거둬들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