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기업銀,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 R3 CEV…은행권 최초 탈퇴

입력 2017-12-0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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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화 어려워 실효성 낮아”

기업은행이 ‘R3 CEV’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는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블록체인 컨소시엄 R3 CEV에서 탈퇴한 것으로 밝혀졌다. 4대 시중은행은 컨소시엄 참여를 연장했지만 기업은행은 지난 8월 이후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기업은행을 포함한 4대 시중은행(신한·국민·우리·하나)은 작년 상반기부터 R3 CEV에 참여해왔다. R3 CEV는 글로벌 금융 서비스 개발 회사인 R3를 중심으로 글로벌 IT기업들과 은행들이 참여하는 블록체인 컨소시엄이다. 은행들은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하며 연간 회비는 25만달러(한화 약 3억원)다.

기업은행이 R3 CEV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는 것은 실효성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승연 기업은행 핀테크사업부 팀장은 “1년정도 지켜보니 실질적인 성과가 미미했다”며 “프로젝트에 참여해 국내에서 기술을 상용화하기까지 비용이나 기간도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반면 농협은행은 지난달부터 R3CEV에 참여키로 했다. 정구태 농협은행 핀테크사업부 과장은 “아직 상용화된 사례가 없다보니 가입 여부를 두고 검토를 많이 했다”며 “지금이라도 컨소시엄에 참여해 스터디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해보는 게 나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대신 현재 은행연합회에서 추진중인 '은행 공동 블록체인 인증 시스템 구축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16개 은행이 참여하는 이번 사업은 약 80억 원을 투입해 은행권 공동 인증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기업은행을 포함한 6개 은행은 내년 3월, 나머지 10개 은행은 내년 8월에 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 R3 CEV에 참여중인 4대 시중은행은 은행권 블록체인 ‘아전트’(가칭)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내용은 영국 바클레이스, 미국 US뱅크, 캐나다 CIBC, 홍콩 HSBC 등 글로벌 은행 18곳과 공동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국제 자금이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파일럿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한다.

신한은행은 R3 CEV의 오픈어카운트(Open Account) 무역금융 프로젝트에도 국내 은행 중 단독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병희 신한은행 디지털전략부 수석은 “프로젝트를 진행해 상용화하기까지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블록체인 기술이 나온 지 얼마 안됐기에 당장 무언가를 얻는다는 생각보다 잠재성을 보고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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