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술품 블랙홀로 떠오른 ‘루브르 아부다비’...다빈치 ‘살바토르 문디’도 품었다

입력 2017-12-0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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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부호들 겨냥...세계 거장들 작품 끌어모아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개관한 박물관 루브르 아부다비. /연합뉴스

최근 개관한 루브르 아부다비가 세계 미술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루브르 아부다비는 프랑스 파리의 대표 박물관 ‘루브르’의 첫 해외 별관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루브르 아부다비가 세계의 명화를 사들이고 있으며 최근 화제가 됐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도 들여왔다고 전했다.

살바토르 문디는 다빈치의 마지막 작품으로 추정되는 유화 작품이다. 지난달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평가액의 4배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인 4억5000만 달러(약 4913억5500만 원)에 낙찰됐다. 당시 낙찰자는 비밀에 부쳐졌었다.

그러던 중, 6일 살바토르 문디의 주인이 루브르 아부다비인 것으로 드러났다. 루브르 아부다비 측은 트위터를 통해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가 오고 있다”고 밝혔다. 다빈치가 1500년쯤 제작한 이 그림은 오른손을 들어 축복을 내리고 왼손으로 크리스털 보주를 잡고 있는 예수의 상반신을 그린 작품이다. 다빈치의 유화 중 유일한 개인 소장품으로 남아있었다. 경매를 앞두고 진행된 ‘라스트 다빈치’ 전시에는 살바토르 문디를 개인이 낙찰받으면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관람객들이 몰리기도 했다. 크리스티 대변인은 “이 작품이 다시 공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남아있는 다빈치의 그림은 20점도 되지 않는다.

루브르 아부다비는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도심 인근에 문을 열었다. 개관을 준비한 지난 10년 동안 세계 미술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인 구매자로 부상했다. 루브르 아부다비는 이탈리아 화가 조반니 벨리니의 그림 ‘성모자상’을 비롯해 몬드리안, 고갱, 마그리트 등 거장들의 다양한 작품을 사들였다. 개관과 함께 공개한 영구소장품 300점과 파리 루브르로부터 빌린 명화를 포함해 600여 점을 전시 중이다. 블룸버그는 루브르 아부다비가 2008, 2009년 세계 경기가 침체된 동안 많은 작품을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루브르 아부다비는 다빈치의 ‘밀라노 귀족 부인의 초상’을 파리 루브르에서, 반 고흐의 ‘자화상’은 오르세 미술관으로부터 빌려왔다. UAE와 프랑스 정부는 2007년 박물관 건설에 합의하고 30년간 루브르 브랜드와 소장품 대여 등을 계약했다. 파리 루브르 측에 대여료로 지불한 금액만 약 10억 달러이다. 루브르 아부다비는 프랑스로부터 13개 박물관의 소장품 300점을 들여왔으며 앞으로도 파리 루브르를 비롯해 퐁피두센터, 오르세 미술관, 베르사유궁 등으로부터 작품을 빌려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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