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쓴소리 담당이던 매케인 의원 세제 개편안 지지
미국 다우지수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2만4000선을 돌파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세제 개혁안이 기대감을 높인 영향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39%(331.67포인트) 오른 2만4272.3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2만4000선을 돌파한 건 처음이며, 1000단위로 뛴 건 올해 들어서만 다섯 번째다. 다우지수는 작년 미국 대선 이후 약 6000포인트 치솟았다. S&P500지수도 전일 대비 0.82%(21.51포인트) 상승한 2647.58로 마감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0.73%(49.63포인트) 오른 6873.97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작년 대선 이후 현재까지 30% 뛰었다.
탄탄한 미국 경제와 기업 실적 호조가 기록적인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지난달 29일 미 상무부는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3.3%(연율 기준)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발표된 예비치보다 0.3%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동시에 3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볼 수석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지금을 황금시대로 평가한다”며 “경제가 완전히 뒤집힌다는 신호가 없는 한 투자자들은 강세장 전망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면서 금융권 마진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금융주를 견인했다.
결정적으로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세제 개혁안이 속도를 낸 게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지난달 28일 미국 상원 예산위원회는 공화당 지도부가 제시한 세제 개편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2표, 반대 11표로 통과시켰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거물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상원이 제시한 세제 개편안을 지지한다고 이날 밝혀 감세에 청신호를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해온 인물이다.
그동안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는 세수 축소를 우려해 세제 개편안에서 현재 35%인 법인세 최고세율을 20%가 아닌 22%로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오는 8일 예산안 통과 시한을 앞두고 법인세율 수정을 둘러싼 막판 진통이 예상된 이유다. 그런데 매케인이 확실한 찬성표로 돌아서자 상원에서 큰 진통 없이 개편안이 통과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법인세가 대폭 인하되면 상장사의 수익성이 직접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상원 예산위원회를 통과한 세제안은 이날 오후 상원에서 전체 표결이 예정돼 있다.